::: 생각 ::: 706

혼자 놀기

월요일 화요일 이틀동안 혼자 우리나라 남단을 좀 돌고 왔다. 여수 오동도를 갔다가, 향일암을 들러서 해남 땅끝마을에서 하룻밤을 잔 다음, 땅끝 마을을 구경하고, 진도를 잠깐 들른 다음, 광주를 갔다가, 대전을 갔다가 수원으로 오는 길이다. 총 연장 980km 쯤 되는 것 같은데... 난 인간관계가 손바닥만해서 사람을 잃는 일이 참 두렵다. 그래서인지 그냥 멀어질 사이이면 가까워지기도 꺼려하고... 그래서 혼자 노는 것도 익숙하다. 인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사람이 싫어 밀어내는 건지, 사람이 내가 싫어 밀어내는 건지... 그냥 혼자서도 잘 노니까 별 상관없겠지. 나는 바보가 아니니까. 말 못하는 1, 2호기는 나랑 잘 놀아주니까.

::: 생각 ::: 2009.08.26

전화기 고장

전화기가 고장났다. 누구 전화기에 이어 내 전화기까지 고장나네... 올해의 희한함은 책으로 정말 한 권 써도 되겠다. 5촌 조카들(3살-女, 1살-男)이 나를 깨물고 발로 차고 꼬집었다. 이놈들이랑 친해지는 것마저 힘들다. -ㅅ- 그나마 생각이란 것을 하고 나를 보는 건 처음일텐데... 내가 그렇게 비호감인가... -_- 여튼 전화기는 고장이니... 다들 문자말고 전화를 해주세요.

::: 생각 ::: 2009.08.23

작은 상처

나는 펜입니다. 얼마 전, 나는 나도 모르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나를 쓰는 사람이 입힌 건지, 내가 쓰는 종이에 입은 건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죠. 며칠 전만 해도 나는 하루 일과를 적었고, 쓰는 사람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줬고, 종이에 많은 것을 그리고, 쓰고, 흔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이 작은 상처로 인해 나는 더 이상 종이에 그림도 그릴 수 없고, 글을 쓸 수도 없습니다. 아직 종이에게 전해줄 잉크는 반 이상이나 남았는데... 종이에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종이에 상처만 남깁니다. 그래서 더 이상 종이에 무엇을 적을 수도 없고, 적으려 시도도 하지 않으려 하고, 적지도 말아야 합니다. 눈으..

::: 생각 ::: 2009.08.19

블로그 휴가 끝~

2009/08/03 - [::: 아퀴의 생각 :::] - 휴가 딱 일주일 전은 아니지만, 아무튼 일주일동안 혼자 많은 생각을 하고 힘들어한 결과 정상으로 돌아왔다. 좀 투정도 부리고, 재미없게 굴기도 했는데, 완전히 회복했다. 뭔가 신나는 일들도 생기고(야근비도 부활하고 말이지), 과거에 뭔가 오버랩되는 일도 찾아냈고 (무엇 때문에 기분이 찝찝했는데, 언젠가 한 번 이런일이 있었던걸 찾아냈다.) 그래서 그냥 좀 시시해져 버렸다. 자, 그런고로...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고 괴롭혔던 누군가를 비롯하여 고하노니... 이제 정상이 됐다. 이건 거짓부렁도 아니고 장담도 아닌데, 진짜 좀 멀쩡해졌다(역시 시시해져서?). "Up"을 봤더니, 결혼은 참 좋은 것 같다. 혼자살면 풍족하게 살 수 있겠지만, 결혼하면 행..

::: 생각 :::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