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 71

서바이벌 중국어

내가 작년 중국 출장을 처음 갈 당시, 단어 딱 세개를 익히고 출장을 갔었다. 이즈조, 조과이, 요과이 아직 어떻게 쓰는 줄도 모르고 제대로 된 발음인지도 모른다. 각각 뜻은 직진, 좌회전, 우회전 이다. 택시를 타려면 꼭 필요해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출국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더듬더듬 생존법을 익혀서 중국에서 음식 시켜먹고 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는데, 여튼 중국어는 못한다고 표현하는 편이 적당하다. 딱 일주일전, 나는 천진에서 북경으로 오는 초고속열차 안에 있었다(30분만에 주파. 어제 올린 동영상이 거기서 찍은 것임). 신나게 북경에서 눈밭을 뒹굴고(이 사연에 대해선 내일... 혹은 모레...), 기차를 올라탔는데, 웬 중국인이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일요일이라 기차표는 모두 매진. 역에도 ..

2009, 여름, 여수 향일암

2009/12/08 - [::: 아퀴의 여행 :::/::: 국내 여행 :::] - 2009, 여름, 여수 오동도 휴가 첫날은 오동도, 향일암이 목표여서 오동도 잠깐(...) 들렀다가 향일암도 또 잠깐(...) 갔다. 잠은 해남 땅끝마을에서 자려고 계획을 짰기 때문에 신나게 오동도에서 향일암까지 달려갔다. 향일암(向日庵) 은 말 그대로 해를 향해 있는 암자라는 뜻인데, 금오산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향일암은 아침에 가서 일출을 봐야...하는 거지만 -ㅅ-; 난 그냥 일정상 해가 질 때 올라갔다. 오후 6시면 아저씨가 퇴근할만도 한데, 자리를 열심히 지키고 계셔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아저씨가 퇴근하면 공짜로 들어갈 수 있을레나... 보기엔 굉장히 좁아 보이지만... 나도 지나갔다. 별로 안 좁음..

2009, 여름, 여수 오동도

유럽 여행기도 써야되는데, 또 뜬금없이 시작하는 장장 900km 에 걸친 혼자 -ㅅ- 신나게 놀다 온 여름 휴가 중 제일 처음 간 곳이다. 마음이 답답하고 어지럽고 일하기 싫어서 도망간 휴간데(집에서 데리고 가랬는데 일부러 동생도 떨어뜨려놓고 혼자 좀 다녔다),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문제 - 놀랄만큼 비슷함 -가 있는 걸 보면 좀 신기하긴 하다. 그 땐 나 때문에 생긴 일인 것 같아 좀 잘해보고 싶었고, 지금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젠 그만 하고 싶은 차이? 그나저나, 여름엔 이렇게 놀았다치고, 겨울에도 놀 궁리 중인데, 겨울은 눈오면 끝장이라 좀 고심 중이다. 예전엔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고 불린다는구만. 오동도까지는 셔틀열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난 웬만하면 걸어다니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에피소드

얼마 안 있으면 중국으로 출장을 갈 위기에 처해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송년회를 잡는 대학교 동기들을 보며, 이브는 연인과 함께, 당일은 솔로끼리...라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볍게 웃으며 중국에서 성탄절을 보낼 거라고 응수해줬는데... 눈에서 뭔가 흐른다. 나이뻐 지식인에 중국식 성탄 인사를 물어보고, 과연 교회도 없는 그 나라에 성탄절이란게 있긴 있는 건지, 있다면 왜 있는 건지, 빨간날이기는 한 건지,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거기서 마무리를 해야하는 건지... 이런 여러 의문들을 뒤로하고 올해 초에 있었던 중국 출장 중에 에피소드를 몇 개 올리기로 방금 죠니형과의 대화 끝에 결정했다. - 컨더지에서의 추억 - 역시 제일 큰 건 컨더지에서의 추억이 아닐까 싶다. 컨더지는 KFC 다. 2월 쯤..

영국 - 런던 #4. (2006. 8. 12)

언제나 느닷없이 시작하고, 3년이나 흐른 -ㅅ- 유럽 여행기다. 도대체 이건 내 블로그 문을 닫을 때까지 마무리지어지긴 할지... 아마도 팔만대장경처럼 내 평생을 바쳐야할 역작이 되지 않을까... 그보다 완성은 할 수 있을까... 한국으로 돌아는 올까... 이제 뭐 쓰기도 귀찮으니까 그냥 사진 쭉쭉 올리면서 이야기해보자. 사실 이제 어딘지도 모르겠고... 뭐했는지도 모르겠고... 첫 날은 이로서 마무리다. 2008/07/16 - [::: 아퀴의 여행 :::/::: 2006. 유럽 :::] - 영국 - 런던 #3. (2006. 8. 12) 2008/03/30 - [::: 아퀴의 여행 :::/::: 2006. 유럽 :::] - 영국 - 런던 #2. (2006. 8. 12) 2008/03/29 - [::: 아..

대게 먹기 프로젝트

지난 가을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단풍놀이 프로젝트에 이어 올 겨울은 대게 먹으러 가기 프로젝트를 해볼까 한다. 대게는 11월부터 5월말까지(무려 1년의 반이...)가 제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대게는 영덕, 울진 등이 유명한데, 개인적으로는 강구에 아는 가게(나보다는 부모님이 아신다고 표현해야 더 맞을 듯)가 있어 일단 타겟은 그쪽으로 잡고 알아봐야겠다. 꼭 우리나라 대게만 맛있지는 않다. 때에 따라서 주인 아주머니가 이번 주는 러시아산이 값이 싸고 살이 좋다고 할 때가 있는데, 추천 해주는 걸로 먹으면 된다. 서울이나 수원에서와는 상상도 못할 가격으로 너무 많아서 살 발라내기도 귀찮아 버려버리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먹고는 하는데, 또 한 번 가야겠다. 사실 이건 단풍놀이처럼 특정 주말을 맞추어야 될 필..

2009. 10. 24. 지리산 : 뱀사골~간장소

봄에는 꽃놀이, 여름에는 피서, 그리고 가을에는 단풍놀이다. 집에서 나서면서부터 떡하니 내 앞으로 가로막고 있는 차 때문에, 40분 정도를 허비하는 바람에 나비효과같이 고속도로에서 수 많은 차들과 만나고, LDK님을 픽업하기로한 대전에는 11시가 넘어서야 떨어졌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시쯤 올라가서 해가 지기 전까지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계획은 이미 틀어졌다. 흑흑... 오후 3시부터 등산 시작. 지리산 단풍놀이 코스는 피앗골과 뱀사골이 유명한데, 우리는 서울쪽에서 온 거라 가까운 뱀사골로 코스를 정했다(내 맘대로). 그리고 이 때쯤엔 뱀사골이 절정이고, 피앗골은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절정이라는 통설이 있어서... 등산로에 반달곰 주의 표시와 일몰 시간이 적혀 있다. 우리는 일몰시간과 간당간당하게 내려..

상추객들 보시오 - 정산

어제 오늘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 (라고 말은 하지만 다들 알고 있으니 이거 원...) 정산을 이제서야 하오.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얼른 입금을 하기를 간절히 바라오. 입금 하는 사람부터 사진을 줄 것임. 우리는 n빵 인생. 계좌번호는 각자 알려주겠음. 총무를 괴롭히면 저주가 내려질 거에요. 히빌라바히야~ 사진을 한 장은 올려줘야지.

상추객(賞秋客)들에게 고함

※ 사실 사전에 없는 단어다. 상춘객(賞春客)을 바꿔봤음. 주말 지리산을 갈 상추객들은 들으시오. 드라이버인 내가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긴 하오만, 일단 예정대로 출발이오. 일정보다 더 시급한 회비에 대한 문제가 있으니 들으시오. 회비는 예상한대로 무조건 1/n 이오. 기름 값 + 톨 비 + 식비 등이 있겠소. 나는 재화와 더불어 용역까지 제공하는데도 그냥 n빵에 동참할 터이니 불만이 있다면 지리산에 버려두고 올 것이오. (참고로 지리산엔 심심치 않게 곰도 나온다오. 후후.) 일정은 아래와 같소. 11시 정도에 지리산 도착. 점심 먹고... 가볍게 산행(이라 쓰고 등산이라 읽는다). 단풍 구경. 다시 하산. 저녁 먹고... 귀가. 따라서 아침에는 수원에서 출발할 수 있게 다들 준비를..

2008. 제주도 여행 -SE-

2008년도 여름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그 중에 오늘은 Special Edition. 오늘 밤에 올리고, 내일 밤에 내린다. 이른바... 아퀴씨 블로그 최초 시한부 포스트!!! 시간이 경과하여 풍경 사진만 남았다. Edited by LDK 클릭하면 좀 커지고 보기 좋아집니다. 저 멀리서 혼자 신나게 해수욕을 즐기던 내가 해변으로 걸어오고 있다. 해수욕장을 갔으면 물에 뛰어들어야지... 아무도 안 뛰어들더군. 이걸 근데 정말 다 올려야 되나... 협재 해수욕장에서 혼자 신나게 해수욕을 한 후 집에 가기 위해서 쌍칼을 수렵했던 일정대왕님과 찍'힌' 사진이다. 눈 감고 있는 것 아니다. 그저 눈이 부셔서 이런 것 뿐이다. 이 때가 아직 정오도 되기 전이라... 게다가 안경도 안쓰고 있어서... 크윽... 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