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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2009. 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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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년 중국 출장을 처음 갈 당시,
단어 딱 세개를 익히고 출장을 갔었다.

이즈조, 조과이, 요과이

아직 어떻게 쓰는 줄도 모르고 제대로 된 발음인지도 모른다.

각각 뜻은 직진, 좌회전, 우회전
이다.

택시를 타려면 꼭 필요해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출국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더듬더듬 생존법을 익혀서 중국에서 음식 시켜먹고 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는데, 여튼 중국어는 못한다고 표현하는 편이 적당하다.



딱 일주일전, 나는 천진에서 북경으로 오는 초고속열차 안에 있었다(30분만에 주파. 어제 올린 동영상이 거기서 찍은 것임).

신나게 북경에서 눈밭을 뒹굴고(이 사연에 대해선 내일... 혹은 모레...),
기차를 올라탔는데, 웬 중국인이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일요일이라 기차표는 모두 매진. 역에도 1시간전에 도착했는데 기차표가 없어서 1시간 기다려 기차를 탄 후였다.
난감한 상황.

그래도 시작은 중국어로...

"뚜이부치..."
그리고 눈치...

여튼 뭐가 됐든 의미는 통해서 자기 일행이니 자리를 바꿔달라는 의미임을 간파하고...
그 바꿀 자리로 갔다.

갔더니 이번엔 웬 꼬맹이들이 앉아있다.

이건 뭔가...
다시 꼬맹이들한테 말을 붙였더니 옆에 앉은 부모님을 쳐다본다.
그런데 이야기하는 걸 들어봤더니 이번엔 일본인 관광객...
아무래도 바른 자린데, '넌 누구냐'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더니 멀뚱멀뚱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자리가 내 자리라고 말을 하려면 표가 있어야 되는데, 난 자리를 바꿔서 표가 없고... 중국어로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다시 그 중국인 아저씨들한테 간다.
내 표를 보여주면서 아저씨 표를 확인한 후, 강탈. 아저씨가 뭐라고 뭐라고 그랬지만... 여튼... 그 표를 들고 다시 일본인 아줌마와 조우.
표 번호 확인 후, 꼬맹이들이 앞자리로 옮겨 왔음을 확인.

근데 그 아줌마도 중국어를 잘 못하는 모양이었다.
일본어로 떠듬떠듬 거리더니... 끝에만 "커이마?(좋습니까? 괜찮습니까?)" 라고...
(아... 또 중국인으로 오해받았어... 흑흑)

"와타시와 칸코쿠진 데쓰"를 함 날려주려다가 귀찮아서 말았다.
다시 중국인 아저씨 한테 표를 가져다 주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 가져갔던 책이나 읽으려고 펼쳤는데,
하필 "칼의 노래"
많이들 알다시피 임진왜란 소설이다.

중국 초고속 열차 안에서 중국인, 일본인 승객들이랑 자리를 2번이나 바꾼 자리에 앉은 후 펼친 책이 임진왜란 이야기라니... 뭔가 묘한 기분이었음.

게다가 한 마디도 말로 표현하지 못한게 참 애석해서 하루 종일 마음에 좀 걸렸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중국어 학원 다닐 거임 -ㅅ-;
그냥 결론이 그렇게 나오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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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2009. 중국 :::
얼마 안 있으면 중국으로 출장을 갈 위기에 처해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송년회를 잡는 대학교 동기들을 보며,
이브는 연인과 함께, 당일은 솔로끼리...라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볍게 웃으며 중국에서 성탄절을 보낼 거라고 응수해줬는데... 눈에서 뭔가 흐른다.

나이뻐 지식인에 중국식 성탄 인사를 물어보고,
과연 교회도 없는 그 나라에 성탄절이란게 있긴 있는 건지,
있다면 왜 있는 건지,
빨간날이기는 한 건지,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거기서 마무리를 해야하는 건지...

이런 여러 의문들을 뒤로하고 올해 초에 있었던 중국 출장 중에 에피소드를 몇 개 올리기로 방금 죠니형과의 대화 끝에 결정했다.


- 컨더지에서의 추억 -

역시 제일 큰 건 컨더지에서의 추억이 아닐까 싶다.
컨더지는 KFC 다.

2월 쯤에 급출장이 결정된 나는 뭔가 묘한 상황에 처했는데,
분명 예상으로는 북경으로 날아가야 하는데, 천진으로 가야했다.

문제는 천진에는 아무도 없이 나 혼자 있어야 된다는 거였는데, 
중국이라는 나라는 영어가 통하지 않고(one two three 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
무조건 지네나라 말로 말을 해야 알아듣기 때문에 중국을 처음 방문하고 중국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아주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게다가 중국어에는 성조가 있어서 발음만 안다고 말이 통하질 않는다.
성조도 바로 익히지 않으면 말을 할 때마다 달라져서, 도저히 사람들이 알아듣지를 못한다.

천진에 혼자 있게된지도 이틀 째였나(나랑 교체할 동기가 천진에 한 3일 같이 있어주다 한국으로 날아가고)...
도저히 회사의 중국식 풍의 한식 공장밥은 점심 한 끼 먹는 것으로도 내 수명을 하루는 갉아 먹는 것 같아 저녁까지 먹지는 못하겠고,
여차저차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호텔 근처에 있는 곳에서 먹을 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후보는 마이땅라오(맥도날드), 컨더지(KFC), 그리고 다른 무엇인가들... 이 었는데...
빅맥은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은 맛을 자랑하기도 하고, 이미 그 전날 먹었었기 때문에 컨더지에서 징거버거 세트를 하나 사다가 호텔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당당히 문을 열고 천진에서 가장 번화가에 있을 것 같은 컨더지로 들어갔다.
역시, 주문 받는 곳 위에 붙은 메뉴판 등은 세계 어딜가나 유사한 것 같다.
천천히 살펴보고 징거버거로 추정되는 메뉴를 발견했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1번 자리를 꿰차고 있을텐데, 특이하게 2번 자리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좋아. 저 징거버거 같이 생긴 메뉴로 결정.

줄이 어지러워 어디가 줄인지 확실하게 모르겠는데, 일단 주문하는 줄이라고 예상되는 곳에 섰다. 외국인인 나에게 뭐든지 확실한 것은 없다.
줄을 서자마자 내 앞으로 커플이 당당히 끼어든다.
아... 여긴 한국 상식의 줄이란게 없는 나라지...
나도 바로바로 따라 붙으며 사람들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내가 왜 운전할 때도 안하는 꼬리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중국이니까... 그냥 한다.
중학교 때 집에 가기 위해 전교생을 상대로 버스를 타기 위해 몸싸움을 할 때와 같은 신경전을 5분여간 펼친 이후에 겨우 내가 주문할 차례가 되었다.

나는 2번 메뉴 세트를 달라고 말을 열심히 했다.
아뿔사... 역시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 흑흑.

당황하는 알바가 다른 알바를 불러온다.
또 주문을 했다. 몇 번씩 말을 바꿔가면서 말했다.
역시 못 알아듣는다. 흑흑.

알바가 한마디 한다.

"Can you speak English?"
"!!!"

그랬다. 난 계속 영어로 주문하고 있었다.
도착한지 나흘 밖에 안되는 내가 무슨 중국어로 주문을 했겠는가...
영어로 주문 중인데, 영어 할 줄 아냐고 알바가 물어보고 있다.
주위의 시선은 모두 나를 향해 있다.
침이 넘어가고, 그 때 처음으로 이 나라에서 굶어 죽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다.

한 가지 위안은... 알바가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았다는...(비겁한 변명인가...)

내가 말한 건 정말 간단했다.
"No.2, 1 meal please." (대부분의 나라에서 세트 메뉴는 meal 로 시킨다)

"???" (알바 meal을 못 알아듣는 듯 보였다)

"No.2, 1 combo please."(콤보는 보통 감자를 제외하고 버거와 콜라만 말하지만, 세트로  통용되는 나라도 있다)

"???" (알바 combo를 못 알아듣는 듯 보였다)

"(한 숨), No.2, 1 set please."(역시 그냥 set로 쓰는 나라들도 있다)

"??? Can you speak English?"

"!!!"

어쨌건 그 날 징거버거 세트는 겨우겨우 시켜서 포장까지 해 나왔다. -ㅅ-



그 뒤로 컨더지나 마이땅라오를 가면 항상 나는 외친다.
"차이딴"
차림표라는 뜻 같은데(뜻 따위 아무래도 좋다. 뜻이 뭐건 알게 뭐야), '차이딴'이라고 외치면 책받침 같은 곳에 메뉴를 쭉 적어놓은 카탈로그를 보여준다.
손가락으로 하나씩 가리키면 됨. 주문 1분만에 완료.

중국어 따위 몰라도 된다.

죽으란 법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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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2009. 중국 :::
2008년에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잠실 쯤 될레나?

북경에서 휴일에 이렇게 맑은 날은 처음이자 마지막 쯤 됐다.
아침에 눈이 부시길래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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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의 보행자 신호등. 천진이랑은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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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 신호



좀 밖에서 내린 다음 걸어가면 올림픽 경기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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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둥지 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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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도 메인 경기장 모양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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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굵은 강철이 요리조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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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바닥은 요런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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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주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도 있다. 50위안이어서 들어가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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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경기장을 지나면 수영장이 나온다.
수영장 앞은 넓은 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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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한한 모양의 가로등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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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기념 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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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기가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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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장 앞에 있는 신호등. 차량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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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장 주위로 물을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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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ter 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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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 받으라고 복주머니가 있다.



나중에 밤에 한 번 더 가봤다.
한 번은 10시 넘어서 갔더니 불을 다 꺼버려서 나중에 다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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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로는 이런데... 생각보다 안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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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파랗게 보이는게 워터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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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파랗다. 이건 좀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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