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706

헤어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지요. 만남은 자연스러우나, 헤어지는 건 어색하고 유쾌하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 동안 잘해주지 못했던 것도 생각나고, 아쉬운 것도 생각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더 어떤 것을 해줄 수 없다는 현실이 가슴을 쿡쿡 찌릅니다. 아버지 형제분들은 모두 8남매 입니다. 큰아버지 2분, 작은아버지 4분, 고모 1분이 더 계시지요. 그리고 또 그분들께서 자녀를 2명씩 나으셨으니, 사촌만 14명인 대가족이죠.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 자식들입니다만, 사촌들이 많으니 딱히 할머니와 속 깊은 이야기나, 살가운 이야기들은 많이 못 나눈 편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회사 취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온 동네방네에 자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 생각보다 할머니는 손자를 많..

::: 생각 ::: 2011.03.12

흰둥이

벌써 몇 년전이냐. 소니의 888과 B&O 의 A8 을 두고 무지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만해도 888이 8만원쯤 A8이 15만원쯤 하던 때라 이러저리 삐질삐질 비교를 해보다가 그냥 888로 갔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선택했던 888은 몇 달 안 있다 돌아가시고... A8을 사볼걸 하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A8을 살 기회는 계속 지나간다(기 보단 이 미친 이어피스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니 방법이 없다). 2007/07/18 - [::: 아퀴의 생각 :::] - 새로운 이어피스 지금 단선돼서 구석에 있는데...(흑흑) 한 번 더 고칠 예정이다. 이번에 귀국하면서 A8 흰둥이로 한 놈 잡아왔다. 뭔가 독특해서 샀는데... 이 놈 솜까지 흰둥이라 지금 내 청결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중이다...

::: 생각 ::: 2011.03.11

오늘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이에요 그대 생각 이렇게 붙잡고 있는게 그대 목소리가 생각나는게 오늘 따라 괜히 서글퍼지네요 술한잔했어요 그대 보고 싶은 맘에 또 울컥했어요 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 내일부턴 뭐든지 할거에요 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 같은 미래를 꿈꾼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같은 시간에 있는 줄 알았죠 같은 공간에 있는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익숙함이 때론 괴로워요 잊어야 하는게 두려워요 그댄 괜찮나요? 그대 결정에 후회없나요? 그대 결정에 자신있나요? 난 모르겠어요 내 목소리 그립진 않나요? 내가 보고 싶은적은 없나요? 나만 그런가요 그대 흔적에 나 치여 살아요 그대 흔적에 나 묻혀 살아요 나는 어떡하죠

::: 생각 ::: 2011.03.08

I my me mine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해서 쓰다가, 아무래도 또 따분해서 아무도 안 읽을 거 같아서 그냥 내 사진(!)을 올린다. 예전처럼 펑~하는 시리즈는 아니고... 걍 내 얼굴이 안나오는 사진들로 골라 골라서... 아직 어제같은 살 떨리던 2009년... 한참 방황하던 시절 여름휴가를 혼자가서 찍은 사진이다. 두 귀를 이어폰으로 틀어막고 모자 푹 눌러쓰고 혼자 신나게 다녔다. 그 날 찍었던 사진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라 저렇게 계단 올라가면 환해질 거란 생각에 씩씩대며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만리장성을 가려고 했던 날... 60년만에 내린 폭설로 대실패를 하고 그냥 자금성 근처만 한바퀴 돌 던 날. 2010/06/25 - [::: 아퀴의 여행 :::/::: 2010. 중국 :::] - 장성..

::: 생각 ::: 2011.03.04

我喜欢吃甜的。

[워 시후안 취 티앤더] 나는 단 것을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1년 동안 중국어 손을 놓아서, 아직 작년 2달 배운 것만 꾸역꾸역 써먹고 있는 아퀴씨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그 중 으뜸은 초콜렛이요, 초콜렛 중 최고는 "페레로 로쉐"로 친다. (길리안? 질리안? 은 씹어 먹는 맛이 없어서...) 40여일만에 돌아와서, 밀렸던 일들을 하고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느라 정신 없는 요즘이다. 친구가 "페레로 로쉐"를 줘서 (난 분명히 고맙다고 한 것 같은데... 이 걸 볼지 모르겠지만... 여튼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히 잘 받고... 집에 와서 유혹에 시달렸다. 저 탐스런 황금빛 자태를 보라... 이걸 어찌 그냥 지나친단 말인가... 흑흑. 게다가 이태리..

::: 생각 ::: 2011.03.03

세차

한국을 돌아오니 스퐁이가 어찌나 더러워져 있던지, 씻기고, 와이퍼를 갈아주고, 예비 워셔액도 사서 넣고, 방향제까지 하나 까서 투척했다. 이것저것 볼일을 좀 본 뒤에 차에서 내리려는데, 몇 달전에 사 놓은 꿀물이 보였다. 아직까지 차 안에 있는 걸 보고... 뒷자리를 돌아보니 또 심슨 무릎 담요도 있다. 꿀물을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냥 원샷으로 내가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한국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괜찮네. 껄껄껄~

::: 생각 ::: 2011.02.25

술자리를 별로 안 찾는 이유

난 술을 잘 못 마신다. 마시면 머리가 아프고, 개워내고, 결국엔 맨정신으로 멀쩡히 남는다. 그러다보면 온갖 휘발성 이야기들이 나한테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이 있고, 이런 이야기들을 곱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된다. 요즘에야 나도 술자리 이런 일들 익숙하고, 그 자리 파하고 사라질 이야기들은 날리고, 술자리에서 본 사람의 모습은 내가 아는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해 버리고 마는데, 아직까지도 나를 재단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는 모습들은 익숙하지가 못하다. 누구나 각자의 방법으로 사랑하고, 이별하고, 사랑한다. 나는 남의 연애에 조언은 해주지만, 평가는 하지 않는다. 내가 아니라는데, 자꾸 맞다고 우기는 것에 욱할 때가 있고... 나의 요 마음이 이렇게 크다는데, 그건 아니고 니 마음은 이렇다고 말하는 경우..

::: 생각 ::: 2011.02.23

뻘 짓

이젠 창의적이고 예술돋게 잉여짓을 한다. 쉐라톤 커텐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하다, (어떻게 빛을 차단하는지, 하얀색 커튼은 교체는 하는지...) 우연히 창 밖으로 쓸쓸히 서 있는 가로등을 봤다. 눈도 신나게 쌓여있고... 아... 열라 쓸쓸해 보인다고 생각. 내 사랑 5pro 도 두고왔고... 가진 건 겔스... 근데 창문에 가로막혀 있고, 각도가 나오지 않는다. 창문을 열고 저 틈으로 사진을 찍기로 한다. 기온은 -17도... 냉혹한 바르샤바 같으니... 갈 때가 되니 뭐같이 춥다. 저 열린 틈으로 손을 뻗고...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떨고, 추워서 떨고... 카메라키도 없어 화면을 터치하며 찰칵... 노이즈는 신나게 껴있고, 화질구지다. 쓸쓸한 느낌은 나는 것 같아서 좋다.

::: 생각 ::: 201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