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10

2009, 여름, 여수 오동도

유럽 여행기도 써야되는데, 또 뜬금없이 시작하는 장장 900km 에 걸친 혼자 -ㅅ- 신나게 놀다 온 여름 휴가 중 제일 처음 간 곳이다. 마음이 답답하고 어지럽고 일하기 싫어서 도망간 휴간데(집에서 데리고 가랬는데 일부러 동생도 떨어뜨려놓고 혼자 좀 다녔다),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문제 - 놀랄만큼 비슷함 -가 있는 걸 보면 좀 신기하긴 하다. 그 땐 나 때문에 생긴 일인 것 같아 좀 잘해보고 싶었고, 지금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젠 그만 하고 싶은 차이? 그나저나, 여름엔 이렇게 놀았다치고, 겨울에도 놀 궁리 중인데, 겨울은 눈오면 끝장이라 좀 고심 중이다. 예전엔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고 불린다는구만. 오동도까지는 셔틀열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난 웬만하면 걸어다니기 때문에..

놓치거나 놓는 것들

요즘은 전화 오는 곳도 없고, 할 곳도 없어서 전화기를 그냥 방치해 놓고 산다. 게다가 어제처럼 13시간씩 자버리는 날에는 아무 전화도 못 받는다. 어제는 부모님 전화를 몇 통 놓치고, 또, 어떤 선배 전화도 몇 통 놓쳤다. 오늘에서야 확인을 하고 선배한테는 문자를 보내고, 부모님한테는 연락도 못 했다. 불효막심이라기보다는 그저 무슨 내용인지 알아서 일뿐이고, 내일(어느새 오늘이네)연락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전화처럼 놓치는 것 말고도 놓는 것들도 있다. 정신도 아득하니 한 번씩 놓고, 몸은 요즘 일요일만 되면 10시간 이상씩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에 빠져든다. 자면 아무 생각 안하게 돼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몇 달 날 괴롭히던 불면증보다는 괜찮은 듯하니 나름 견딜만하다. 어떤 사람은 수 많은..

::: 생각 ::: 2009.09.29

진퇴양난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뒤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 하지만 아무리 가시밭길이어도 가야할 곳은 가야하는게 맞을 것 같다. 발바닥이 터져나가도,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도, 역시 가야할 곳은 가야지. 왜냐면 그 곳이 바로 좋은 곳이니까. 요즘처럼 인생이 다이나믹한 때도 없던 것 같은데... 갑자기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옛 군대 명언이 떠오른다. 하지만 역시 군대 명언의 최고봉은...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가 아닐까? 시간이 약... 또한 회사에서 월급은 한달 열심히 일해서 주는 돈이 아니라, 한달 잘 버텼다고 주는 돈이라는 말도 떠오른다. 덧붙여, 오늘은 월급날. Wow~ 덧덧붙여, 2주일 안에 추석 상여. Olleh~ 하지만 이들은 잠시 통장을 스치우고 지나간다... 젠장.

::: 생각 ::: 2009.09.21

힘듦 - 2

뭐, 내가 힘들다고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별 소용없는 건 애진작에 알고 있었고, 하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나도 그닥 신경쓰지는 못하겠다. 사실 난 이제 내 문제는 그닥 해결책을 찾는 것도 포기했는데, 그런 나에게 괜찮아져라, 해결책을 찾아봐라 해봤자 별 소용은 없다. 그냥 이제 이렇게 쭉 살 것 같으니까. 지금 나는 예전의 나랑 달라서, 사람들 사이의 일들에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만나면 트러블 밖에 안 일어나고, 그래서 별로 안 만나는 것 뿐이다. 쳇바퀴가 돌아도, 지금은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그 만나는 사람이 기분 나빠하는 건 더 스트레스다. 친한 사람이든 안 친한 사람이든 상관 없다. 나에게 기분나빠하는 건 나를 밀어내려는 거랑 똑같은 스트레스를 요즘..

::: 생각 ::: 2009.09.19

남자 친구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술, 담배 모두 즐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주위에 남자 친구들이 별로 없다. 약속이란게 다 술약속인데 예전부터 안가버릇하니 이제 그냥 연락도 잘 안오기도 하고... 한터애들이야 워낙에 이런 것보다 나름 건전한 취미를 같이 하니 괜찮다지만...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나, 다른 대학교 친구들(은 남자는 거의 전무하다 싶이...)은 약속을 잡기도 뭣하고(내가 마구 마실 건 아니므로), 그러다 저러다 보니 군대갔다와서 연락은 끊기고 하는 일이 잦다. 어마마마는 항상 나랑 내 동생이 친구가 없음이 걱정이시다. 그건 울 아바마마를 닮은 듯 한데... 어머니랑 아부지 인간관계는 거의 극과 극을 달리시는 수준이라... 엄마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의외로 나는 ..

::: 생각 ::: 2009.06.09

시간을 거슬러...

오래 전 내가 대학교를 입학했을 땐 웹이 그렇게 번창하지 않았을 때였다. 아주대 컴터공학과는 나우누리 AICC 라는 곳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래전에 거기서 주로 놀기도 했었는데, 익게(익명 게시판)에 내가 쓴 글이 기억이 나서(명문은 아니었다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됐드랬다) 혹시나 하고 찾아 보았다. 자, 낯 부끄럽지만, 8년전 나의 글솜씨를 한 번 보자. 그 때 그토록 궁금해 했던 이 글의 주인공은 나였음을 8년이 지나서 밝힙니다~ 『아주대 정보통신대학-익명게시판 (go AICC)』 3366번 제 목:감정 두마리... 이성 한마리... 올린시각:01/03/16 05:01 읽음: 42 관련자료 있음(TL) -----------------------------------------------..

::: 생각 ::: 2009.06.06

노래방

어제는 근 2년만에 노래방을 갔더랬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잔잔하고 그다지 밝지 않은 노래들인데다 본인은 박명수처럼 목으로만 부르는 창법이라 그닥 노래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 반님이 가자고 하셔서 가서... 서비스를 마구 주는 바람에 새벽 4시까지 놀았다. 둘이서 쇼를 다 했는데... 아... 바닥 체력들을 확인하는 기회 밖에 못 가졌다. 노래를 실컷 녹음했는데... 아... 듣고 있자니 마음이 힘들다. 게다가 싸이에는 내가 부른 노래가 배경음으로... (근데 친구야... 이거 꼭 해야하니?) 그나저나 이렇게 피곤한데 잠이 또 안오네... 아... 목 아파. 내일부터 또 혼자 놀아야 되는데... 이제 누가 나랑 놀아주나... 미스 반 얼른 돌아와요. 자꾸 때리진 마세..

::: 생각 ::: 200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