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내가 대학교를 입학했을 땐 웹이 그렇게 번창하지 않았을 때였다.
아주대 컴터공학과는 나우누리 AICC 라는 곳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래전에 거기서 주로 놀기도 했었는데,
익게(익명 게시판)에 내가 쓴 글이 기억이 나서(명문은 아니었다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됐드랬다)
혹시나 하고 찾아 보았다.
자, 낯 부끄럽지만,
8년전 나의 글솜씨를 한 번 보자.
그 때 그토록 궁금해 했던 이 글의 주인공은 나였음을 8년이 지나서 밝힙니다~
지금보면 참 낯 뜨겁긴 하지만... 저 때부터 글을 좀 잘 쓰긴 했군...
전 여자친구 이야기는 아니고, 저 때만 해도 내 마음 속엔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도 알고, 나도 알고, 다른 많은 사람도 알지만 -ㅅ-; 이미 마음은 접었고... 그 냥반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으니 걱정말길)
그러고보면 난 참 짝사랑 전문 같기도 하고...
이번에도 한 판 해보려면 짝사랑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고...
그 때는 저렇게 애절했던 마음이 지금은 씨익 웃는 것 보면 지금 것도 역시 쓰윽 지나갈 것 같기는 하고...
그래도 그 때는 기분 나쁘고 잔인한 상처는 아니었다.
누가 칼로 푹푹 찌른 것과 혼자 가지고 놀던 칼에 베인 차이랄까...
그 때 익게는 학교 불만과, 서로의 사랑과, 공부에 대한 갈등들이 뒤섞인 재미있는 곳이었다.
여튼 그 때 사귀던 커플들의 결혼소식이 끊임 없이 들려오는 걸 보면 참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 때 글을 보고 있자니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그 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은 별로 바뀐게 없는데, 저 생각도 마찬가지다.
감정 1을 잡든지... 감정 2를 잡든지...
결국 이성 1에 따른 삶을 살겠지.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는 거다.
고백하고 잘 되든지, 아니면 아예 안 볼 사이가 되든지...
죽어서 영웅이 되든지, 끝까지 살아 남아서 악당이 되든지...(이건 '다크나이트'에서 나온 대사)
고백해도 그냥 친구 사이로 잘 지내면 안되냐고?
익게에서 퍼왔다(내 글은 아니다).
아우... 8년전에 했던 일이라 다시 잘 할 수 있을레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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