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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이야기

때는 바야흐로 2004년. 전남 광양에서 전국대학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주대에서도 참여를 했는데, 약 8 ~ 16강 정도를 예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아주대는 계속 이기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예산을 많이 확보하지 않아서(빨리 떨어질줄 알고...), 계획에도 없던 예산을 여기저기서 끌어오고(...), 여튼 어렵게 계속 광양에서 경기를 이어갔다고... 결국. 아주대는 결승에 진출하게 되는데... 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고려대. 그냥 고려대도 아닌... "박주영(현재 아스날)"의 고려대. ...아주대는 4대 1로 져버린다. 박주영은 이 대회에서 10골을 넣어 버리고(당연히 득점왕), 일주일 후에 열릴 청소년 대표팀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대표팀으로 합류... 결국 돈은 돈대로 쓰고,..

::: 생각 ::: 2011.11.29

이름@빌드서버

안드로이드는 빌드할 때 커널에 컴퓨터 이름과 계정정보가 android-build@buildserver 이런식으로 남는다. 회사에서 빌드 PC를 설정할 일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아퀴어쩌고로 지으려다가 선배가 먼가 있어 보이는 이름을 짓길래,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여러가지를 고민했다. lion@Serengeti ('세랭게티'의 '사자'. 뭔가 없어 보여서...) leopard@Kilimanjaro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건 솔직히 끝까지 고민했음. ㅎㅎㅎ) daecheongbong@Seoraksan ('설악산'의 '대청봉'. 자매품으로 지리산 천왕봉) thrall@Horde (록타르~) garen@Demacia (데마시아!) 여기까지 고민하다가, 너무 개그인 것 같아서... annapurna@Hima..

::: 생각 ::: 2011.11.27

머니볼. 2011.

※ 영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떠나세요. 오클랜드 애스레틱스라는 비인기 팀이 있습니다. MLB 는 총 30개 팀이 있는데, 영원한 우승후보 뉴욕 양키스 같이 언제나 사람들 머리 속에 우승을 할 것 같은 팀도 있고, 오클랜드 같이 비싼 선수들을 보유하기엔 구단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언제나 승점자판기(물론 야구는 승점이 없지만)처럼 보이는 팀도 있습니다. 요 머니볼이라는 영화는 그렇게 보잘 것 없는 이 팀이 무슨 이유로 파죽의 연승을 거뒀으며 야구판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한 이야깁니다. 원래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머니볼'이라는 개념은 화수분 야구에 가까웠습니다. 대략적인 개념은 이런 겁니다. 재정 상황이 웬만한 기업 뺨쳐서 돈을 쓰고 쓰고 또 쓰고 펑..

::: 영화 ::: 2011.11.20

오늘의 일기

#1. 학원 학원을 알아보러 갔는데,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음. 아우... #2. 안경 안경을 하러 갔는데, 아저씨가 자꾸 미안해하면서 요즘은 이런이런 렌즈가 싸다며 싼 렌즈를 자꾸 추천한다. 난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데--; 후드티 입고 덩실덩실 갔더니 불우 대학생으로 안 것 같다. 흑흑. 아저씨가 뭥미 할 정도의 가격의 렌즈로 시원하게 맞추고 왔음. #3. 미용실 머리도 길어서 머리도 한 판 자르러 갔다. 미용실 언니랑 수다를 좀 떨면서 잘랐는데, 은근 미용실 언니들 재미있다. 소개팅 이야기와 어떻게 애인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열렬한 토론을 나누었다. 언니를 너무 웃겨드려서 다시 그 미용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_-; 그나저나 학교앞에서는 왠만하면 계속 학생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과감한 염색 제의 ..

::: 생각 ::: 2011.10.31

바다로 가는 버스 - 3

노인은 혼자 썰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 시간이라는게 자네가 정해놓은 시간이니까. 시간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잖아." 젊은이가 말 없이 노인을 쳐다봤다. "바다는 왜 가려고 하는지도 잘 생각해보게. 그냥 물만 있는 곳이라면 강도 괜찮지 않나? 꼭 바다여야할 이유도 없으니까" 멀리서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오고 있었다. "아까 버스에서 우연히 자네가 전화기로 뭘 하는지 좀 봤네만,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네. 벌써 죽으러 바다로 가기엔 아깝지 않은가?" 젊은이는 눈물을 한방울 떨구며 말했다. "어르신. 저는 지금 인생이 제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자살을 하러 바다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지금 어르신이 한 말들을 다 듣고나니 답답하지만 인생이 원래 이런 것인가 싶습니다." 고급 승용차는 노인 앞에서 멈췄다...

::: 생각 ::: 2011.10.25

바다로 가는 버스 - 2

멈춰선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제각각 투덜 거리고 있었다. 기사가 버스 상태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승객들쪽을 쳐다봤다. 젊은이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안전부절하지 못했다. 노인은 길 가 나무그늘에 앉아있다가 또 젊은이에게 시비를 걸었다. "젊은이.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나?" "어떻게 바다로 갈지 걱정이 돼서 그렇습니다." 노인은 고장난 버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꼭 저 버스를 타고갈 필요도 없지 않은가." 젊은이는 또 갈굼을 당하고 있었다. 바다로 빨리 가야한다고 노인에게 말해봤자 늙은이는 이제 드러누워 심드렁하게 젊은이를 또 갈구고 있었다. "기다리다보면 다른 버스가 온다네. 아니면 정 급하면 걸어가든지. 고장난 버스나 원망하고 있어봤자 바다로 가는 길이 더 빨라지지는 않는다네. 가는 법은 여러..

::: 생각 ::: 2011.10.23

바다로 가는 버스

낡은 버스 한 대가 바다를 향해 천천히 달려가고 있었다. 버스에는 노인과 젊은이 그리고 그 밖에 몇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젊은이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차에 탄 사람들을 살피고 있고, 노인은 말 없이 창 밖을 보며 앉아 있었다. 문득문득 젊은이는 한 숨을 쉬며 전화기를 메만지고 있었다. 한 숨을 쉬고 있는 젊은이에게 옆자리에 앉은 노인이 말을 걸었다. "총각." "네?" "이 버스 안에서 누가 제일 이쁜 것 같나?" "..." 실없는 노인의 한 마디에 젊은이는 별 대답없이 전화기로 시선을 돌렸다. "버스 안에서는 말이야... 버스 안에서만 가장 이쁜 사람을 찾게 된다네. 그런데 말이지. 사실은 버스 밖에 사람은 더 많은 법이거든. 너무 버스 안에서만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은 하지 말게나." 그제서..

::: 생각 ::: 201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