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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요즘 나는 모든 일이 잘 안 풀린다. 그래서 비록 농담이긴 하지만 '망해라 이 세상', '전쟁이나 나 버려라' 이런 말들을 입에 달고 살았었다. 오늘 이런 일이 있고보니... 이게 다 내 탓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말에는 묘한 힘이 있어서... 바라는데로 이루어지는 걸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래서 나는 이제 이런 말은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고, 다른 것을 빌기로 했다. 희생장병의 명복을 빈다. 내 탓이 아니라 해도 무거운 마음이다.

::: 생각 ::: 2010.11.23

싸이클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좋아해서 참 좋아하는 종목인데, 중계를 왜 이렇게 안해주는지 모르겠다. 싸이클에는 크게 스프린트, 추발, 포인트 레이스가 있다. 스프린트(Sprint) 스프린트는 둘이서 같은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해서 경기를 하는데, 자전거라는게 공기 저항을 보통 많이 받는게 아니라서, 대부분 스프린트 경기를 보면 서로 눈치를 보면서 달리다가 막판 스퍼트로 결판을 낸다. 누군가가 앞으로 달려나가서 끝내려고 하면, 그 사람 뒤를 쭉 따라가다가 힘이 빠지면 치고 나가 버린다. 스릴이 장난 아니긴 한데... 달리는 맛이 없다. 그래서 나온게... 추발(Pursuit) 추발은 트랙을 반을 나눠서 서로 반대편에서 출발한다. 이기는 조건은 간단. 상대방을 앞서 추월해버리거나 4km 도는 동안 상대방보다 먼저 들어..

::: 생각 ::: 2010.11.17

혼자라도

여보세요 미쓰라 모하니~ 나? 편지써 누구한테 있잖아 걔 야. 너 아직도 걔생각하냐? 잊어라 쫌 야 나와나와. 타블로는 뭐하냐? 아마.. 일촌파도타고 있을껄? 아.. 야 니 좋아하는 그 작가 전시회 한다는데 같이갈래? 에휴.. 오늘은 그냥 혼자 있을래.. [tablo] 태양의 손길이 구름의 커튼 치고 햇살이 휘날리는 붉은 머릿결을 빗고 세상의 창가에 기대 날 바라봐요... 비록 혼자라도 아무도 없는 커피숍에 아침내내 책 한권에 깊게 빠져있다 때마침 내게 반갑게 전화오는 고등학교 친구와 온세상을 둘만의 잡담에 담고 싶구나 해가 떠나가면서 달빛과 별의 집회를 바라보면서 어스름에 젖은 깃펜을 꼭 쥐고 저 먼 지평선의 오선지로 내 삶의 멜랑꼴리 멜로디 그려보네 둘이서 걷던 거리가 나눠진 후에도 혼자서 걷는 이 ..

::: 생각 ::: 2010.11.11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타라'... 내 고향 '타라'로 가자. 거기 가면 그 사람을 다시 찾을 방법이 있을 거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까. 저 번역을 참 멋지게 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실제로 영미권에서는 그냥 '힘내라' 정도로만 쓰인다고 주워 듣기도 했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까... 시간이 약이야~ 다 순간이야~ 제주도 여행기는 오늘 하루 쉼.

::: 생각 ::: 2010.11.11

大亡의 제주도 -3-. 2010.가을.

2010/11/02 - [::: 아퀴의 여행 :::/::: 국내 여행 :::] - 大亡의 제주도. 2010.가을. 2010/11/05 - [::: 아퀴의 여행 :::/::: 국내 여행 :::] - 大亡의 제주도 -2-. 2010.가을. - 새옹대망의 마라도 - 몸이 좋지 않지만, 큰 의미를 담은 실패라 포스팅을 안할 수가 없다. 둘째날 원래 우리의 큰 계획은, "마라도에서 짜장면을..." "오설록에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11시 였지만)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으로 출발해서 도착을 했는데... "오늘은 손님이 많아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안하셨으면 앞으로 1시간 정도 후에 들어가실 수 있어요" 라고 했다. 흑흑. 그냥 시작하자마자 실패. 도착시간이 12시 조금 지날 무렵이었는데..

大亡의 제주도 -2-. 2010.가을.

2010/11/02 - [::: 아퀴의 여행 :::/::: 국내 여행 :::] - 大亡의 제주도. 2010.가을. 새벽에 벼락같은 전화를 받고, 전화를 받은 김에 대망한 제주도 이야기를 계속해볼까 한다. 지난번 글에서는 제주도를 겨우 갔다는 이야기를 했다. 제주도 여행에서 제대로 정상적으로 먹은 적이 별로 없었는데, 첫날부터 사단이 벌어졌다. 몹시도 배가 고팠던 나는 제주도는 섬이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녁 메뉴는 '회'로 정했다. 제주도 주민이 된지 꽤 오래된 내 친구만 철썩같이 믿고, 횟집으로 향했다. 그 곳은... 서부 영화 어디엔가 나올 법한 술집같은 분위기. 바로 그 분위기였다. 무엇인가를 은밀히 감추는 듯한 그 시선... 주인 아줌마는 우리를 미안한 마음 반 안타까운 마음 반으로 우리를 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