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빡시게 흘러가던 주말을 마무리하고,
집에 와서 좀 있다가 쓰러져서 잤다.
PC를 끄려고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잔다.
2시간 조금 넘게 자고 일어나면서,
뭔가 기분이 구린데...
오늘 회사에서 달력을 하나씩 넘겨보며 참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간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듯 싶다.
좋은 일은 몇 개 없고,
나쁜 일은 많다.
무슨 마가 끼었는지,
날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나 하나 쳐내거나 버림받거나 버리거나 보지 않는 일이 많았고,
친했던 사람들과는 멀어지고,
그토록 자주 가던 곳은 자주 가지 않게 되었다.
막판에 와서는 빵꾸똥꾸 같게도 오해도 많이 받았고(지금도 어딘가에서 받고 있는지도),
조금씩 쌓여 있다가 지금은 좀 넘친 상태다.
날 좀 우습게 만든 사람들이 짜증나는 건 사실이라,
화가 좀 나는데 뚜렷하게 화는 내지 않았다.
난 화 내는데는 익숙하지 않아서...
여기저기서 뭔가 뜻밖의 곳에서 나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올 때,
기분히 가히 좋지만은 않다.
뭔가 뒷통수를 맞는 느낌이랄까?
여튼. 그런 한 해였다.
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참 많은데(주관적으로든, 객관적으로든),
내 주위엔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게 깨지고,
나나 주위 사람들이다 그닥 좋은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아 기분이 구리하다.
그리고 난 나쁜 사람들(주관적으로든, 객관적으로든)과는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아서 he's gone 해 버릴 것 같다.
2시간 자고 기분이 구리해진 이유.
그리고 30살은 이제 20여일 남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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