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늦었지만 추석 귀향기

추석 때 기차표를 확보하지 못한 나는 새마을호 특실을 타고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KTX보다 2배 가량 편안한 새마을호 일반칸을 뛰어넘는 특실의 위용을 느껴보자.

수원역. 사람 정말 많다.

연휴의 시작이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아마 내가 타야할 것은 1011호 열차

열차 출발 안내...가 거의 꽉 차 있다. 겨우 몇 분 간격으로 많은 차들이 오고간다.

줄도 길다. 하지만 여기서 줄 서도 아무 소용없다는 거...

저렇게 줄을 서 봤자 안에 들어가면 기차는 안 온다.
저렇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다.
기차여행 초보자거나, 성질이 굉장히 급하거나...
기차로 집을 오간지 10년이 넘은(95년부터 수원에 왔다갔다 할 일이 있어서...) 나는
멀뚱 멀뚱 구경 다하고 들어가는 거 다 구경하고 흐느적 흐느적 들어간다.
혹은, 그 전에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갈 때 휩쓸려 들어간다.

수원역, 대구역, 왜관역 등 KTX가 정차하지 않는 역은 전자개표 시스템이 아니라 입장 시 표검사를 하지 않는다.

상행선은 한산하다

저 사람들은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들... 몇 명 없다. 노을도 지고... 슬슬 졸렸다.

특실의 위풍당당함

특실은 굉장히 큰 글씨로 적어놨다.
괜히 호기심에 일반칸 탈 사람이 탔다가는 쫓겨난다.
앉아 있으면 제대로 역에서 탔는지 체크도 하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기자리에 안 앉았으면 쫓겨난다.

그냥 모른척 서 있어도 쫓겨난다.

의자는 요로케 생겼다

특실은 좀 오래된 차량인 듯 한데, 뭐 어쨌거나 그래도 특실. 꽤 편하다.

이런 서비스까지 해 준다...만 나는 이용하지 않았다

이런 거 안해도 잘 일어나는 나로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

KTX처럼 LCD TV가 천장에 달려있고, 이어폰은 특실이라고 찍힌 포장지에 담아서 공짜로 나눠준다.

그렇지만 나는 이어폰을 받지 않았다. 자려고 마음 먹었었기 때문에...
사실 그 전날 이래저래 무슨 이유로(기억 안나) 밤을 샌 상태라 제 정신이 아니었다.

집에 갈때까지 저렇게 누워서 갔다. 그래도 자리가 남는다는 거(다리가 짧은 것이냐)

저렇게 다리를 쭉 뻗어도 자리가 남아돈다. 말레이항공 이코노미석과 비교하자면 비행기는 안습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