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봄날의 일요일

아퀴 2008. 4. 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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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동안 집을 하숙방처럼, 드나들며 끼니나 해결하고 잠만 자기를 하면서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더니 봄이 왔음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4월 들어 이제 좀 마음이 한가롭고 사방에서 벚꽃놀이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것을 듣고 보니 어느샌가 봄이 살콤하게 다가와 있는 것이 보인다.

어찌저찌 사정이 있어 어제도 회사를 가게 되었는데 개나리도 날 한번 째려보겠냐고 펴져있고 벚꽃 비슷하게 생긴 무리들도 하나 둘 씩 필까 말까 거리며 고민하고 있는게 보인다.

그러고보니 어제 쯤은 진해에서 군항제가 열렸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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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옆에 붙어있는 시내... 청계X와는 차원이 다른 자연스러운... 냄새도 난다.


... 서론이 길었다...

어제 회사에 일이 있어 나가서 열심히 본연의 자세인 정보수집을 위해 나이뻐 정독과 각종 싸이트에서 필요한 소식들과 불필요한 소식들을 구분하고 있었다.

한 참 웹 싸이트를 관찰하며 내 노트북 모니터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해상도를 어떻게든 극복해보고자 잔뜩 인상을 쓰고 모니터의 화소를 불태우겠다는 눈빛을 토해내고 있을 때, 뭔가 급박한 소식이 전해졌다.

구미로 출장을 가야한다...는...

농담인줄 알았던 이야기는 점점 진담이 되고 상황은 희안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글로벌한 회사라 그런지 출장일정도 시공간을 초월하게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그 때부터 정신줄을 잠시 놓아두기로 했다.

일정은 그야말로 격류와 같아서 당장 밤 10시차로 구미로 여장을 싸서 떠나게 되었다. 추적추적 노트북을 비롯한 여러 도구들을 챙겨넣고 수원역으로, 다시 구미역으로 갔다.

그렇게해서 구미에 떨어진 시간이 새벽 1시. 회사 근처로 가서 자기도 그렇고해서 역 근처에 있는 여관을 수배하기 시작했다. 모텔도 아닌 여관을 겨우겨우 하나 찾아서 들어가서 일단 잤다.

오늘 아침에 열심히 회사로 가서 맡은바 임무를 다 하고 난 후에 구미 점심밥 시식이나 하고 띵까띵까 놀고 있다가 헬기를 타고 40분만에 구미에서 수원으로 귀환했다. 갈 때 일정도 급박하더니 올 때도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복귀를 해버렸다.

그리고... 야근... 잠시 묵념...

여튼 이제 정신줄 챙겨와서 푹 쉬고 있다. 하암... 정말 이틀동안 내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다.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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