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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처

나는 펜입니다. 얼마 전, 나는 나도 모르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나를 쓰는 사람이 입힌 건지, 내가 쓰는 종이에 입은 건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죠. 며칠 전만 해도 나는 하루 일과를 적었고, 쓰는 사람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줬고, 종이에 많은 것을 그리고, 쓰고, 흔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이 작은 상처로 인해 나는 더 이상 종이에 그림도 그릴 수 없고, 글을 쓸 수도 없습니다. 아직 종이에게 전해줄 잉크는 반 이상이나 남았는데... 종이에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종이에 상처만 남깁니다. 그래서 더 이상 종이에 무엇을 적을 수도 없고, 적으려 시도도 하지 않으려 하고, 적지도 말아야 합니다. 눈으..

::: 생각 ::: 2009.08.19

블로그 휴가 끝~

2009/08/03 - [::: 아퀴의 생각 :::] - 휴가 딱 일주일 전은 아니지만, 아무튼 일주일동안 혼자 많은 생각을 하고 힘들어한 결과 정상으로 돌아왔다. 좀 투정도 부리고, 재미없게 굴기도 했는데, 완전히 회복했다. 뭔가 신나는 일들도 생기고(야근비도 부활하고 말이지), 과거에 뭔가 오버랩되는 일도 찾아냈고 (무엇 때문에 기분이 찝찝했는데, 언젠가 한 번 이런일이 있었던걸 찾아냈다.) 그래서 그냥 좀 시시해져 버렸다. 자, 그런고로...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고 괴롭혔던 누군가를 비롯하여 고하노니... 이제 정상이 됐다. 이건 거짓부렁도 아니고 장담도 아닌데, 진짜 좀 멀쩡해졌다(역시 시시해져서?). "Up"을 봤더니, 결혼은 참 좋은 것 같다. 혼자살면 풍족하게 살 수 있겠지만, 결혼하면 행..

::: 생각 ::: 2009.08.10

날씨는 덥고

오래간만에 회사에서 포스팅이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하던 일은 잘 안되고(사실 잘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는 상태지... 이건 내가 봐선 모를 일이니), 날은 찌는 듯하고 머리는 바보처럼 잘라놨고 슷하는 저질체력으로 한 시간도 하지를 못하고 주위 사람들은 모조리 맛탱이가 가버렸다. 예전엔 말이지,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이 기분이 좋으면 나도 기분이 좋고 그걸로 만족했었다. 근데, 요즘엔 상대방이 기분이 좋아도 내가 기분이 별로 안 좋으면 혼자 울적해 한다. 남들이 기분 좋은 상황이라고 할 때 울적하니 무슨 방도가 없다. 사인 곡선을 그리던 감정선이 툭 하고 떨어져 버렸다. 내가 상처를 받는 것도 싫고 남이 본의아니게 나에게 상처를 주게 하는 것도 싫고 나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싫다. 올해..

::: 생각 ::: 2009.08.01

그 때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ㅎㅎㅎ 난 참 많은 걸 해본 것 같은데 아직 해 볼 것도 많고... 많이 아는 것 같은데도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요즘들어 난 다른 사람도 다른 사람이지만, 내가 참 알쏭달쏭하다. 내가 날 잘 모른다는 기분이 오래간만에 드네~ 근데, 내가 예감이란게 좀 잘 맞는 편인데... 좋다. 그게 또 참 웃기다. 요즘 알쏭달쏭한 나인데 이런 거 믿어도 되나? ㅎㅎㅎ

::: 생각 ::: 2009.07.30

Sonic

소닉은 고슴도치다. 고슴도친데 뱅글뱅글 구른다. 뱅글뱅글 굴러서 까칠한 털로 아이템을 터뜨려서 먹거나, 적을 처치한다. 이 구르는 동작이, 몸을 숙이면 되는데, 제자리에서는 숙이면 그냥 웅크리고만 있는데, 달려가면서 숙이면 공격을 한다. 그래서 그냥 웅크리기만 하려고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달려가다가 숙이면 빙글빙글 돌아버린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도 그렇다. 난 그냥 웅크리고 싶어서 웅크리면, 나도 모르게 달리고 있었다면 본의 아니게 까칠하게 공격적이게 된다. 안그래도 요즘 대인기피에 시달리는데, 이게 다 내 탓인 것 같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터닝 포인트가 하나 추가됐다.

::: 생각 ::: 2009.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