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좀 슬픈 이야기 입니다.
우리집 개들은 똥개들이기도 하고,
정말로 슬픈 이야기니까 슬픈 이야기를 원치 않으시면 건너 뛰세요.
행여 글 전개가 농담으로 흐르고 잔잔하다해서 결코 슬프지 않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상 일은 어찌될지 모른다.
작년에 처음 만났던 쪼꼬만 발바리 깜둥이가 새끼를 놓았다.
▲ 머야 이건. 먹을 건가?
총 5마리를 놓았는데,
아비개가 누구인지 모르고(...)
다만 누런 얼룩이들과 검둥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비개는 얼룩이가 아닌가 추측만 한다.
▲ 아 찍지마. 찍지말라고~
▲ 어... 너 뭐야.
나름 산모를 챙겨준답시고 맛없는 사료대신 저런 먹다 남음 음식들을 종종 주곤한다.
▲ 벽돌을 차지하는 자가 세상을 차지한다~!
▲ 꿀떡꿀떡. 엄마~! 좀 숙여봐~!
젖 먹을 때도 아주 요란스럽게 먹어 제낀다.
꿀떡꿀떡 거리고...
그리고...
남들보다 왜소했던 이 녀석.
내 동생 말에 따르면 제일 똘똘해서 자주 데리고 놀았다는데...
다리가 갈색이라 다른 놈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그런데,
세상 일은 어찌될지 모른다.
이 녀석은 내가 사진을 찍었던 이 날 저녁 죽어버렸다.
그래서 저게 저 녀석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이다.
이유는 모른다. 못 먹어서 죽었는지... 태어날 때부터 병이 있었는지...
다만 나는 이 때 마지막이 될 줄 모르고 처음이라 잘 데리고 놀았고...
세상 일이 다 그렇다.
누구나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을 살고,
무슨 큰 일이 닥치거나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또 큰 일이 닥치고...
그 땐 더 어떻게 해줄 걸 이란 후회를 한다.
그렇다고 또 어떻게 매일매일 큰 일이 있을 거라고 피곤하게 걱정하고 살겠는가...
그것도 잉여짓 중에 상 잉여짓이지...
요즘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 걱정도 되고...
(어디 연락할 곳이 없으니 참 답답하다)
이리저리 신경 쓰이는 일도 많고,
좀 짜증나게 구는 사람도 많고 그렇다.
그래도 말이지
세상 일은 어찌될지 모른다.
그러니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하자.
저 갈색 다리 멍멍이랑 최선을 다해 놀아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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