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아퀴 2009. 11. 29. 02:44
나는 꿈을 자주 꾼다.
거의 매일 거르지 않고 꾼다.

그리고 꿈 중에는 가끔 꿈이란 것을 알고 꾸는 꿈들이 있다.

그 꿈들 중에는...

알고있다 이게 꿈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너의 모습은 참 오랜만이야 
그렇게도 사랑했었던 너의 얼굴 
맑은 눈빛, 빛나던 입술까지 

살아있다 저기 저 신호등 건너 
두 손 흔들며 엷게 보조개 짓던 미소까지 
조심히 건너, 내게 당부하던 입모양까지 
오늘 우린 이렇게 살아서 숨을 쉰다 

눈을 뜨면 네 모습 사라질까봐 
두 번 다신 널 볼 수 없게 될까봐 
희미하게 내 이름 부르는 너의 목소리 
끝이 날까 무서워서 나 눈을 계속 감아- 

안녕이란 인사조차 못할까봐 
그대로인데 사랑했던 너의 모습 
눈가를 흘러 베갯잇을 적셔만 간다 
하나둘씩 너의 모습이 흩어져만 간다 

눈을 뜨면 봄처럼 곧 사라지겠지 
나 눈을 뜨면 번쩍이는 섬광처럼 
이제는 그대도 조금씩 안녕

그리고 난 이제 안녕을 다 했나보다.
이제는 무덤덤하네...
그런 꿈도 안 꾸고...

당연한가?
이미 한 번 마음을 다른 곳에 줬다가 다시 가져왔으니...
또 줄 곳을 열심히 찾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런 과정도 조금은 즐겁다.

이 노래는 그래서 좋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겨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니까,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카페를 기웃거리게 되고...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싶고...

015B 같기도 하고 Toy 같기도 한 에피톤 프로젝트가 엄청 좋아지려고 그런다.
정규 앨범이 나올 거라고 들었는데... 아직 안 나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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