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9

나는

끊임 없이 나에게 괜찮다고 주문 혹은 최면을 걸면서 살아왔다. Good job 이든 that's OK 든 쉬지않고 세뇌아닌 세뇌를 하며, 보고 싶지 않거나 듣고 싶지 않은 것은 피해간다. 요즘들어 이런 것에 태클을 거는 일들이 많은데, 오늘도 또 한 건 누군가가 했다. 뭐, 본의아니게 혹은 모르고 그런 일이니 그런건 이해한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아낼 방법도 없으니 애써 무시하면 그만이다. 전에 누군가들은 알고도 비슷한 짓들을 했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고 지나간다. 해도 소용없고, 안해도 소용없기 때문이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그래서 괜찮지 않다고 말하거나 강요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밀어내고 지워내고 찾지 않는다. 다른 모든 건 다 괜찮아도, 감히 내 인생에 마음대로 칼질을 하게 만들 순 없..

카테고리 없음 2009.10.10

환멸과 회의

요즘 참 희한하다. 2009년은 나랑 내 주변을 철저히 파괴하기로 했는지, 불운들이 한번씩 훑고 간다. 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인간관계의 덧 없음, 불신, 이기심, 슬픔 정도 되는데, 오늘은 또 다른 곳에서 시원하게 한번 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건을 만들어 주셨다. 이건 내 경우는 아니고 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경운데... 역시 자세한 사정은 말할 수 없으니... 완전 비밀스러운 블로그가 돼가는구만. 뭐 결론은, 난 참 괜찮은 사람이자 남자란거?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뭐. 여자들의 눈이 다들 비정상이면... 오늘 둘(혹은 여럿)이서 내린 결론은, 이젠 누굴 만나는 것조차 무섭다는 것. 차이가 있다면 누군가는 이성 문제이고, 나는 이성을 비롯해 친구까지 포함한 문제이고... 공포의..

::: 생각 ::: 2009.10.01

힘듦 - 2

뭐, 내가 힘들다고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별 소용없는 건 애진작에 알고 있었고, 하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나도 그닥 신경쓰지는 못하겠다. 사실 난 이제 내 문제는 그닥 해결책을 찾는 것도 포기했는데, 그런 나에게 괜찮아져라, 해결책을 찾아봐라 해봤자 별 소용은 없다. 그냥 이제 이렇게 쭉 살 것 같으니까. 지금 나는 예전의 나랑 달라서, 사람들 사이의 일들에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만나면 트러블 밖에 안 일어나고, 그래서 별로 안 만나는 것 뿐이다. 쳇바퀴가 돌아도, 지금은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그 만나는 사람이 기분 나빠하는 건 더 스트레스다. 친한 사람이든 안 친한 사람이든 상관 없다. 나에게 기분나빠하는 건 나를 밀어내려는 거랑 똑같은 스트레스를 요즘..

::: 생각 ::: 2009.09.19

2009년

2009년에 대해서 글을 쓰는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올해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한 해다. 움켜쥐려 할 수록 놓치고, 잡고 싶어 한 행동들은 발로 차는 행동들이 되고 만다. 다른 잃어버린 많은 것보다, 나를 잃어버린게 가장 힘들다. 예전에는 정말 많은 생각 끝에 내 뱉었던 많은 말들이 요즘은 생각에 머물다가 나조차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되어 튀어나가거나, 그렇게 말하는게 싫어 머리에서 바로 내뱉으면 세치의 혀가 얼마나 사람을 곤란하거나 화가 나게 만드는지 목격하게 된다. 내 물건을 아끼는 편이라 우산 하나도 10년 동안 잃어버린 적이 없었는데, 문득 정장을 세탁소에 맡겨놓은지 한달이 지났다는게 생각나고... 요 며칠 돈을 찾은 적이 없어 지갑에 돈이 하나도 없다는게 떠오르고... 은행까지 가서 ..

::: 생각 ::: 2009.09.02

아래 글을 오해할까봐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30대가 가까워 올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20대 10년 동안 생각하고 그렸던 인생계획을 송두리째 바꿀 일이 있기도 하고, 돌아보면 친구도 몇 명 없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속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있다고 믿었는데 그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 그나마 비명을 지르며 못 견디겠다고 누군가에게 속 마음을 조금 털어놓으면 별거 아니라는 취급을 당하기도 쉽다. 그러다 보면 속 마음을 털어놓은 것 자체가 정말 찜찜해지고, 후회되기도 하고, 그저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밖에는 안되는 것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내가 다른 사람을 상담을 해주고 해줘도 별 소용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역시나 해봤자 아무 소용없구나라는 결과도 눈으로 보게 되고, 귀로 듣게 된다. 그런 사..

::: 생각 ::: 2009.08.29

幻滅

요즘 들어 인간들과의 관계에서 환멸에 가까운 심정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먼저... 요새 이런 일이 많이진건지, 요즘 들어서 내가 많이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이 어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난 상담을 참 진지하게 해주고, 때로는 그 상담하는 사람 생각에 잠도 못 잘 정도로 신경쓸 경우가 많은데... 요새 드는 생각은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상담을 해줘도 내가 이 정도로 신경쓰는 건 모를거고... (사실 이런 건 기대도 안한다. 문제는...) 고민하고 고심해서 상담을 해주면, 그대로 들어 먹는 사람이 없다. 내 동생 이야기대로 우리가 정상인줄 알지만 세상에서는 우리가 비정상일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 다음... 뭔가 나에게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 생각 ::: 2009.08.29

날씨는 덥고

오래간만에 회사에서 포스팅이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하던 일은 잘 안되고(사실 잘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는 상태지... 이건 내가 봐선 모를 일이니), 날은 찌는 듯하고 머리는 바보처럼 잘라놨고 슷하는 저질체력으로 한 시간도 하지를 못하고 주위 사람들은 모조리 맛탱이가 가버렸다. 예전엔 말이지,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이 기분이 좋으면 나도 기분이 좋고 그걸로 만족했었다. 근데, 요즘엔 상대방이 기분이 좋아도 내가 기분이 별로 안 좋으면 혼자 울적해 한다. 남들이 기분 좋은 상황이라고 할 때 울적하니 무슨 방도가 없다. 사인 곡선을 그리던 감정선이 툭 하고 떨어져 버렸다. 내가 상처를 받는 것도 싫고 남이 본의아니게 나에게 상처를 주게 하는 것도 싫고 나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싫다. 올해..

::: 생각 ::: 200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