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면 떠나세요~ 훠이~ 훠이~
마블과 DC는 코믹스계의 양대 산맥이었습니다. 둘 다 영화화를 시키겠다는 영화사에 판권을 팔아먹고 타이틀이 나올 때 로고 하나 나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살고 있었죠.
DC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마블 이야기를 해봅시다.
▲ 마블 스튜디오
지금도 회자되는 지금도 아쉬운(마블 입장에서는) 마블이 판 판권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X-MEN 시리즈와 판타스틱4 를 폭스에 팔아버리고, 저 유명한 스파이더맨을 소니에 팔아버린 것이에요.
그동안은 문제가 안됐습니다. 마블도 쏠쏠히 벌어 먹고, 영화사도 벌어 먹고 잘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제의 작품이 짠~하고 등장하게 됩니다.
2002년에 개봉한 스파이더맨은 박스 오피스 8억 2천 백만 달러라는 무시무시한 수익을 거두고(지금도 역대 30위권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소니에게 황금알을 안겨줬지요.
(200위권이 넘어가는 X-MEN 이나 판타스틱 4 시리즈와는 댈 거리가 안됩니다. 나중에 세월이 흘러 마블이 직접 제작한 아이언 맨도 스파이더맨과 비교하면 저 밑에서 놀고 있습니다)
마블은 뒷통수를 맞은 듯 띵하게 됩니다. 그리고 단 한 가지 생각에 빠지죠.
'아 ㅅㅂ 직접 만들걸. 그럼 저거 다 내건데'
그렇게해서 마블은 직접 영화제작에 뛰어듭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를 그리면서 말이죠. 2
이 이야기 또한 다음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스파이더맨에 집중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돈을 쓸어담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트릴로지를 완성하면서 일단락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후속작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소니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끌어오는 거위를 놓칠 이유가 없었고,
마블은 판권 관계로 직접 제작할 수가 없었고(계약을 좀 잘하지 그랬니),
스파이더 맨3의 성적을 보면 후속작의 성적은 반은 먹고 들어가는 시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소니와 샘 레이미 감독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건 스파이더맨 3를 촬영할 때 쯤이었습니다.
▲ 싸우자
원래 베놈(검은 스파이더맨)은 감독이 등장시키려고 했던 악당이 아니었습니다.
제작자가 원해서 들어갔다고 하는데, 샘 레이미는 등장인물과 스토리에 대해서 제작사와 자꾸 이견을 보입니다.
이 갈등은 4편 제작에도 이어져, 원래 4편이 제작되기로 했지만 샘 레이미와 결별하고, 주인공도 바꾸고 시리즈를 이어갈까 말까 하다가 갈아엎고 리부트 시켜버리기로 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리부트 타이밍이 너무 빠릅니다. 말이 좋아 10년만에 리부트지 사실 2007년에 스파이더맨3 개봉한 이후 거의 5년만에 리부트인 셈이니까요(이렇게 빨리 리부트 한 시리즈가 있나 모르겠네요).
게다가 리부트는 보통 시리즈가 오래 끌어 다작이 됐다거나 (팀 버튼 이후의 베트맨 시리즈처럼),
텀이 굉장히 오래돼서 리부트 할만한 시점이 됐다거나 (거의 20년만에 제작된 슈퍼맨 리턴즈),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니면 정말 대차게 말아먹어서 다시 시작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는 경우라던가 말이죠.
(가령 슈퍼맨 리턴즈라거나, 슈퍼맨 리턴즈, 혹은 슈퍼맨 리턴즈 같이 말이죠. 이건 로이스가 애기를 낳으면서부터 끝났어요. ㅠㅠ 결국 리부트 합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제작사는 안전빵으로 세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합니다.
1. 프리퀄을 만들거나(X-MEN:퍼스트 클래스)
2. 스핀 오프를 만들거나(X-MEN:울버린)
3. 배우만 바꿔서 계속 고고씽~(본 시리즈)
제작사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럽거든요. 재빠른 리부트는.
팬들의 시선도 있고, 이게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위험부담도 있고...
위에 방법처럼 하면 프리퀄이나 스핀 오프가 쫄닥 망해도 메인스트림 시리즈를 이어가면 되지만, 리부트는 망하는 순간 시리즈 전체가 난리가 납니다(예를 들면 슈퍼맨 리턴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부트 시켜버린 이유는 소니의 사정이 좀 급박한 것도 급박하고...
(사견임을 전재로!) 아무래도 이 놈이 젤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 The Avengers
그러합니다. 어벤져스.
우리와는 다른 시공간에서 온 감독이 만든 두 영화(아바타 3, 타이타닉 4)를 제외한 박스 오피스 최고의 영화. 5
역대 박스 오피스 3위의 성적으로 무려 14억 4천만 달러를 마블에 안겨줍니다(물론 1, 2위와 차이는 납니다만... 저것들은 그러니까... 일종의... 음... 영화 그 너머의 영화라 말이죠...).
토비 맥과이어를 앞세운 스파이더맨은 영화에서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사실 만화원작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외전에 가까운데, 만화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찌질하거나 궁상맞지 않고, 오히려 더 활발하고 유머러스하기까지한 성격이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나온 이 피터 파커가 더 원작에 가깝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성격을 잘보여주는 영상을 한 편~
보면 알겠지만 역시 헐크가 킹왕짱...이 아니라 스파이더맨이 찌질이랑은 거리가 멉니다.
나중에 '시빌 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마블의 행보를 볼 때 스파이더맨의 등장은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카드이기도 하고, 그럴려면 궁상맞은 피터 파커 보다는 쥐뿔도 없는 주제에 활발이 넘쳐 흐르는 피터 파커가 더 맞을테니 말이죠.
▲ 게다가 잘생기고 이쁘...
그리하여 어쨌건 소니는 스파이더맨을 리부트 시킵니다. 두둥.
여기까지가 하고 싶은 말이었고 -_-; 영화 자체는 어떻냐.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차별화 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입니다.
어쩔 수 없이 스토리 라인이 비슷하게 흘러가긴 하지만(원작이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번 스파이더맨은 다르다는 것도 굉장히 많이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의외로 샘 레이미 감독보다 못하다는 평을 들었던 액션 신입니다.
샘 레이미야 액션 시퀀스 잘짜고 화려하게 잘 보여줍니다만,
이번 스파이더맨은 말 그대로 거미같은 액션이 참 많습니다.
어쨌건, 영화를 보고나니 소니의 리부트는 성공적이라고 봐집니다.
박스 오피스도 잘하면 어벤져스 자리까지도 노려볼만 하구요(쉽지는 않을 듯임요~)
마블이랑 협상을 계속 하고 있다는데 아마 거의 90%의 확률로 다음 어벤져스 쯤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독인 마크 웹이 OSCORP 사옥을 비롯한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어벤져스 것을 참고해서 만들었다고까지 밝히고 있으니 가능성은 전작 스파이더맨보다는 많이 열려 있어 보입니다(돈되면 해야죠. 잘하면 타이타닉 정도는 잡을지도 모르죠 -_-; 무린가...).
뱀다리))
1. 이번 시리즈부터 히로인이 그웬 스테이시로 바뀌었는데, 사실 그웬은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도 나왔었습니다.
▲ 누구냐 너.
스파이더맨3에 나왔는데, 기억안나는 분들을 위해 짚어보자면, 한 건물에서 모델 촬영을 하고 있던 중 고장난 크레인이 H빔으로 가열차게 건물을 때려부셔 추락위기에 처했다가, 스파이더맨에게 구조받는 역을 했습니다.
그 뒤에 시민들이 주는 스파이더맨 시상식에서 스파이더맨에게 상을 주고, 좋다고 까불대는 스파이더맨이 키스까지 받아버리죠(당연히 MJ는 대박 삐침).
물론 아버지도 경찰로 똑같이 출연합니다.
2. 스파이더맨 옷이 좀 바뀌었습니다. 등 뒤에 거미도 날렵해졌어요.
이렇게 놓고 보니까 토비 맥과이어랑 옛날 스파이더맨 옷은 참 컨츄리틱 하네요.
3. 어벤져스2에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건 정말 먼 미래의 일입니다.
마블이 앞으로의 라인업을 밝혔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개봉일 (미국기준) | 영화 |
2013년 5월 3일 | 아이언 맨 3 |
2013년 11월 8일 | 토르 2 |
2014년 (날짜 미정) | 앤트 맨 (어벤져스에 합류) |
2014년 4월 4일 | 캡틴 아메리카 2 |
따라서... 적어도 2014년 혹은 2015년이 넘어가야 어벤져스 2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반면 소니는 2014년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를 개봉한다고 밝혔습니다.
언젠간 만나겠죠. ㅎㅎ
4. 왜 제목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냐...
마블이 만화책 만들 때 이렇게 수식어를 붙인다네요.
The Incredible Hulk, The Amazing Spider-man.
뭐, 그렇답니다. 존중이니 취향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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