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 으로 유명한 김광진의 개인 앨범에 수록된 '편지'라는 노래다.
이 노래에는 잘 알려진 사연이 있다.
김광진씨가 지금 부인과 연애를 하던 시절이다.
가난한 음악가였던 김광진씨를 처가쪽에서는 탐탁치 않게 생각했고,
부인은 한 남자와 선을 보게 된다.
이 사실을 안 김광진은 그 남자를 찾아가서 따지려고 하는데,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유학을 준비 중이었던 그 사람의 됨됨이가 훌륭함을 알고
여자친구를 포기하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래서 쓰게 된 것이 이 편지라는 노래...
라면 너무 뻔한 이야기고...
여자친구는 결국 김광진을 선택하게 되는데,
결혼 후 어느 날 김광진이 부인에게 온 편지 한 통을 발견하게 된다.
유학을 간 그 남자에게서 온 편지였는데,
'만약 답장을 주신다면 자신을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알고,
주시지 않으면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 연락드리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부인은 편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이 노래에 관한 사연 중 아래와 같은 사연도 있었다.
남자는 여자를 처음 봤을 때 호감이 생겼다.
하지만, 확실히 여자를 좋아하는지 의구심이 있었다.
한 없이 좋기도 하다가, 또 정말 좋아하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사귀기 시작하면서도 여자의 키가 신경쓰였고,
얼굴이 이쁜 건지 혹은 안 이쁜데 잘못 본 건지 헷갈렸으며,
성격이 강한지 약한지,
자기를 좋아하는 마음인지 아닌지,
또 자신이 좋아하는지 아닌지 조차 확신이 없었다.
이전 연애와 자연스레 비교아닌 비교가 되고,
지나가는 혹은 알고 있는 다른 여자들과 비교를 하며,
차이점을 발견하며 기뻐하고 슬퍼하고 또 걱정하는 나날을 몇 주간 보낸다.
그 후 어느 날, 남자는
여자의 키마저 정말 마음에 들어하고 있고,
세상 어느 누구보다 더 이쁜 얼굴에 미소를 보이며,
비록 자기가 원하는 것과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여자의 행동, 말 하나하나에서 애정이 듬뿍 묻어나옴을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쿵쾅거리는 마음을 보고 정말 사랑에 빠졌음을 깨닳았다.
하지만, 여자 또한 마찬가지 생각으로 남자에 대한 마음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여자가 남자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
남자는 자기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확신하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임을 여자에게 설득하려 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을 하며 이별을 고한다.
여자에게서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이별을 고하는-를 받던 날,
남자는 분명 노력하면 바뀔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자신도 확신할 수 없기에,
또한 여자를 더 이상 괴롭힐 수는 없기에
스스로 마음을 굳게 닫으며 이별을 받아들인다.
신청곡은 김광진의 '편지'
예전에 회사 사람들이랑 곤지암에 보드를 타러 갔을 때,
이상하게 이 노래가 입에 맴돌아서 하루 종일 보드 타면서 불렀던 기억이 난다.
참 담담한 듯 애절한 마음이 녹아나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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