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성
백제의 도읍인 것만 알고 처음 가는 곳이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무난하지 않았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구터미널과 신터미널로 나뉘어져 있는데, 여행은 신터미널이 있는 쪽에서 시작했다.
구터미널이 있는 쪽의 공주여고에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가기를 원했는데, 버스 기사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분명 간다고 했다. 그래서 신나게 버스를 올라타고 KB카드로 결제도 돼서 히죽거리며 만족해하고 앉아있는데 이 버스가 좀 가더니 종점에 세워줬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 직감한 눈치 빠른(...) 아퀴씨는 기사아저씨에게 따지듯 물어봤다.
"공주여고 어디로 가야되요?"
"공주여고? 금성여고 아니구요? 공주여고는... 모르겠는데..."
"..."
아... 이 아저씨... 타지 사람이라고 낚으셔도 월척을 낚으셨다.
시내버스 요금도 1,050 원에다가 오지게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겨우 길을 물어보고 간다길레 탔건만...
이야기 싸움을 해봤자 더 이상 나아질 것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는 무작정 감이 끌리는데로 공주 여고로 가기로 했다.
이쯤 되면 나는 마음이 상해서 택시도 타지 않는데, 어딘지도 모르면서 방향이 거긴 것 같아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이렇게 길을 잘 찾아다니는 편인데, 이번에는 도저히 감이 안와서 무선 인터넷으로 공주여고를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결과가...
▲ 공주여고. 무선 인터넷으로 찾으면 딱 요 화면이 나온다. 막연하기가 그지 없어라...
나처럼 무식하게 이렇게 이동하려면 근처에 관공서나 대학교 등을 찾는 것이 좋다.
다행히 공주여고는 공주교대 옆에 있어서 도로 표지판에서 공주교대를 보고 무작정 걸어가기로 했다.
팔자에도 없던 공주시내 관통 관광을 시작하면서 한적한 공주시내를 신나게 즐기면서 갔다.
...사실... 처음에는 가까운 줄 알았다.
▲ 두둥... 공주 시내
내가 탔던 버스는 금강변을 따라서 현대 아파트 방향으로 온 후, 하얀색 다리를 건너서 큰 길을 따라 조물조물 이동한 다음 경동보일러라고 적혀 있는 곳에 나를 내려줬다.
지도가 작아서 잘 보일지 모르겠는데... 공주 시청이라고 적혀있는 곳은 저 남쪽에 있다. 공주교대도 지나서 남쪽에 조금 나와있는 저 짙은 하늘 색 부분이 공주여고다.
경동보일러를 지나서, 공주 의료원으로 왼쪽 편에 두고, 공주고를 끼고 코너를 돌고 공주시청까지 간 시간이 총 30여분 정도 됐다. 사실 30분 정도 걷는 건 그렇게 힘든게 아니니 걸을만하다.
(나이뻐 지도상으로는 한 2.3km 된다는군)
자... 문제는... 다시 돌아와야 했다는 것...
경동보일러 위쪽에 보이는 저 녹색 부분이 공산성이라고 화성처럼 한 바퀴 돌아볼만한 곳이라 다시 돌아왔다.
버스 기사 한 분이 나를 국토대장정 대원으로 만들어 버렸다.
...잊지 않겠다. ㄷㄷㄷ
공산성은 화성처럼 큰 성은 아니지만 살금살금 한 바퀴 돌아볼만하다.
옆으로 금강도 끼고 있어서 경관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S5Pro를 안가져가서 그저 핸드폰으로만 찍었다.
공산성을 보고 난 후 무령왕릉까지 한 번 찍고 돌아왔다.
무령왕릉은 우리나라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이 밝혀진 무덤이라는군.
훼손이 될까봐 1997년부터 내부를 영구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다행히 그 근처가 송산리 고분군이라고 고분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따로 전시관을 만들어서 무령왕릉 내부도 모형을 만들어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입장료는 공산성이 \1,200 이고,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은 \1,500 이다)
시내버스가 워낙에 안다녀서 마지막에 터미널로 올 때는 그냥 택시를 타고 와 버렸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은 참 차가 있으면 편하겠다는 거...
그래도 난 거렁뱅이니까 차도 못산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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