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

공공의 적 1-1:강철중, 2008 / 원티드(Wanted), 2008

아퀴 2008. 7. 6. 00:38
지난주 금요일에 부상당한 나의 병문안을 위해 본가에서 원정대가 들렀다(그래봤자 부모님이랑 동생까지 모두).

그래서 할 일 없어 심심해하는 동생을 데리고 이틀 연속 영화를 내달리러 갔다.

금요일 밤에는 "공공의 적 1-1:강철중". 토요일 밤에는 "원티드"


※ 이하로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살짝 돌아가세요.

#1. 강철중

먼저 강철중.
"그러지 마라. 형이 돈이 없다고 패고, 말 안 듣는다고 패고, 어떤 새끼는 얼굴이 기분나빠.
그래서 형한테 맞은 애들이 사열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바퀴다. 좋은 기회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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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의 적 1-1 : 강철중, 2008


일단 난 '공공의 적' 빠에다가(1... 극장에서만 3번 봤음), 장진 빠(장진 각본이든 연출이든 가리지 않고 몹시 좋아함)라는 것을 밝힌다.

가장 먼저 감상평을 밝히자면 1편만큼은 아니지만(이건 정말 향후 몇 년 나오지 못할 수작), 재미있었다.
2편 만큼은 볼만함.

다만 15세를 받아서 좀 약해진 듯... 게다가 장진 삘이라...

또라이 중에 상또라이인 기계공고 다닐 때 컨닝해서 뒤에서 두번째 한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이 부모 배때지를 가른 조규환이를 잡은 후에는 착실하게 경찰 생활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더러워서 나가면 변호사 개업해버리면 그만인 2편의 검사 강철중과는 달리 나가봤자 할 것도 없으면서 소리나 꽥꽥 지르는 와중에 지 손엔 피 안 묻히면서 남의 손으로 사람 배따게 하는 이원술을 잡으려고 하는 이야기다.


대부분 사람들이 1편보다 못하다는 평인데, 일단 가장 큰 점이... 이원술(정재영)이 악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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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너무 착하게 생겼어요. ㅠㅠ

정재영은 너무 착하게 생겼다.

차라리 청소년 관람불가로 가고 온갖 육두문자와 칼 쓰는 모습들이 나오는게 훨씬 나을 뻔 했다.

강철중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엄 반장(강신일)도 막 다루지 않고...
장진이 각본을 써서 그런지, 애들이 5살 먹어서 그런지 좀 성격이 변한 느낌이다.
1편에서는 다들 격하게 흥분하고 돌아다니고 막말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원술이 여러 인맥과 재력을 동원해서 또 형사 강철중이를 밀어 붙이는 모습을 보기를 원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식상했던 듯...

영화 밖 이야기 :
이번 영화에서 고등학교 교장역으로 나온 배우 이석구는  공공의 적 1에서는 비리 저질러서 엄 반장으로 대체되는 박 반장으로 나왔었다. 극장에서 3번... 집에서 여러번... 배우도 외우나 보다... 큭.
요즘 한참 조강지처 클럽에 나오는 한원수 안내상도 중매로 결혼한 형사로 나온다(마누라랑 애 중 누가 더 보고싶을까?).


#2. 원티드(Wa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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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nted, 2008


제임스 맥어보이(James McAvoy) 와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주연이다.

예전 유럽의 어느 방직 공장에서 투철한 프로그래밍 정신으로 무장한 방직공들이 들실과 날실의 무늬를 보고 0,1의 코드를 조합, ASCII일리는 없는 일정의 약속된 규약으로 자신들이 죽여야 될 사람들의 이름을 CPU는 커녕 트랜지스터 하나 없는 방직기에서 옷감을 찍어내고 있음을 발견한다.

일사분란하게 조금의 의심도 없이 아 여기 찍히는 이름을 다 죽여야 되는구나라고 깨달은 이들은 조직을 만들고 분당 심박수가 400에 이르면 제로의 영역으로 들어가버리는 이들을 섭외,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살인집단으로 변모한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오늘날에도 이 조직은 비밀리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세심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웨슬리를 모종의 이유로 데려와 훈련을 시켜 아라한으로 만든다는 이야기...


이야기 자체는 밑도 끝도 없이 시작해서 개연성도 없고, 누구나 알만한 (이른바 반전이 없는 것이 반전일 뻔 했던) 반전을 보이며 끝이 난다.

볼 거리 자체는 많아서 당당히 청소년 관람불가를 달고 피를 튀기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킬 빌(Kill Bill)의 그것과는 좀 다른데 둘 다 좀 만화같기는 하지만 킬 빌이 좀 진중한 반면 원티드는 가볍다.

그냥저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좋은 영화.

둘 중에 하나를 추천하라면 강철중이 좀 더 낫다.

영화 밖 이야기 :
맥어보이는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아저씨 어디서 봤을까?
"나니아 연대기 : 사자와 마녀와 옷장" 에서 톰누스로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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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나중에 총쏘는 나쁜 어른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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