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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 센티미터, 2007

아퀴 2007. 12. 30. 23:48

※ 스포일러 덩어리, 스포일러 그 자체입니다. 원하시지 않으시면 떠나세요.

토요일 저녁쯤 원래 본가로 향하려 했지만 31일 비상출근대기조에 편성된 나는 일찌감치 밥을 지어 먹고 잠깐 잠이 들었다가 악마의 연락을 받고 깨어났다.

게임방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나가려하는데, 마침 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시간 가량 시간이 남게 되었다.

PC를 켜고 무엇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 일찌감치 다운받아놓고 보지 않고 있었던 '초속5센티미터'를 봤다.
전혀 정보를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맙소사... 오랜만에 진지하게 감상기 들어가신다.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은 좋아하지만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정도 밖에는 작가를 알지 못하는 아퀴씨다. 이렇게 별 관심이 없긴(아닌가? 관심이 있는 건가?)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상당히 많이 들어봤다.

혼자힘으로 가능할까 정도의 디테일과 퀄리티를 자랑하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라는 5분짜리 데뷔 영화로 애니메이션 기법을 신카이 마코토 전과 후로 나눠버린 천재라 불리는 감독...

여튼 그 동안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그 작품은 정작 하나도 보고 있지 않았는데, 이유는 첫째로 자료를 구하기 귀찮은 귀차니즘과 두번째로는 이른바 세카이계라고 불리는 소년, 소녀의 사춘기가 전지구, 전우주의 위기, 평화와 궤를 같이하는 그런 것이 싫었다랄까...

그래서 '초속 5센티미터'도 별 기대하지 않고 봤다. 그런데...
이건 세카이계가 아닌... 완연한 일상의 이야기...

#1. 제 1화 - 겨울

1화의 이야기가 참 강렬해서 캡쳐도 많이 했고 쓸 이야기도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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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주안공 - 타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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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주인공 - 아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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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리는 타카키와 단짝이다. 어느 봄날 아카리는 타카키에게 꼭 내년에도 타카키와 같이 벚꽃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타카키도 꼭 그러자고 약속을 하고 둘은 영원히 함께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카키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을 따라 토치기로 이사를 하게 되고, 같은 중학교를 가고자했던 두 사람의 꿈은 그렇게 바래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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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그러던 어느날 아카리로부터 편지가 오기 시작한다. 타카키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 동안의 추억을 떠올리고...
토카키도 부모님을 따라 카고시마로 이사를 가게돼 그나마 아카리를 만나러 갈 수 있는 도쿄에 살고있을 때 아카리를 만나러 토카기로 가기로 결심한다.

주위의 친구들에게 토카기로 가는 방법을 물어보지만, 친구들도 많이 알지는 못하고 그저 전철을 타고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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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 관련 책을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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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라 멀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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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리에게 찾아가겠노라 약속을 하고...

타카키는 아카리에게 찾아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전철에 몸을 싣는다.
그런데, 아카리에게 가는 여정이 반지를 파괴하러가는 프로도 수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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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눈이 뿌려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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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0엔이면 어림잡아 16200원이다. 이쯤되면 이미 기차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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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잃고 헤맬뻔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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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몸으로 위기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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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이지만 전철은 정말 일상의 한 부분이라 꼭 어디선가 이런일이 있을 것 같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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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10분 지연 운행... 한국에서는 예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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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승역에서 배고픔에 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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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도 뽑아마셔볼까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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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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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날아가는 편지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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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 10분 정도야...

급기야 전철은 2시간동안 그냥 길에 서 있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그래도 연인(...어느샌가부터)을 만나러 가겠다는 일념으로, 아카리가 집으로 돌아갔길바라며 목적지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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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리는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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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리 동네에 있는 벚꽃나무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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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은 입맞춤을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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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을 뒤로하고 다시 도쿄로 돌아간다

서로의 마음을 확이한 타카키와 아카리는 그렇게 헤어지고 타카키는 도쿄로 출발. 이대로 안녕~


#2. 제 2화 - 여름

고등학생이 된 타카키 이야기.
가고시마에서 잘살고 있는 타카키를 좋아하는 스미다란 아가씨 이야기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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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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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화 주인공 스미다. 타카키... 복 받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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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고등학생들은 스쿠터로 등하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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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를 내서 고백해보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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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같이 울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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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고백하지 못한...

2화는 세카이계로 연결되는 듯한 인상을 많이주긴 하지만...
역시 그냥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로...
그나저나... -ㅅ- 나도 고백 받고 싶다. 엉엉엉...

#3. 제 3화 - 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초속 5센티미터'의 마지막화 '초속 5센티미터'
이야기는 조금씩 진행되다가 느닷없이 5분 정도의 뮤직 비디오로 느닷없이 결론지어 버린다.

하지만... 난 엔딩과 뮤직비디오가 너무 좋은걸... 스쳐가는 뮤직비디오 속에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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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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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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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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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돌아보면 분명 그 사람도 돌아볼 거란 강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오프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3화 시작.
타카키의 퇴근길에 전화가 울려온다. 하지만 타카키는 받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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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를 건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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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아카리는 본가에 들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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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는 커플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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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생활에 찌들어버린 타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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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의 자신이 모두 빠져나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타카키는 회사를 그만두고 만다

2화에 잠깐 나오지만,
시실 타카키는 아카리와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되었고 그때부터 점점 삶의 탄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타카키와 아카리는 13살일 때의 꿈을 꿨다.

"그렇게"
"언젠가 다시 함께 벚꽃을 보는 게 가능하다고"
"나도, 그도 아무 망설임 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뮤직 비디오 시작~
(You tube 등에 많이 있다)
노래는 이 것.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일본에서 유명한 대중가요라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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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돌아보면...


DVD나 사봐야겠다.
작품 자체는 1080p로 올 디지털로 작업한 거라 차세대 매체까지 기다려도 보고싶긴 하지만...

다만 극장에서 봤으면 큰일날 뻔 했겠다.
러닝타임이 62분... 덜덜덜...

이 정도면 짧아도 너무...


 

"자연스럽게 잊혀진다는 것은, 억지로 잊으려 애써서 잊는 것보다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