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술을 잘 못 마신다. 마시면 머리가 아프고, 개워내고, 결국엔 맨정신으로 멀쩡히 남는다. 그러다보면 온갖 휘발성 이야기들이 나한테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이 있고, 이런 이야기들을 곱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된다. 요즘에야 나도 술자리 이런 일들 익숙하고, 그 자리 파하고 사라질 이야기들은 날리고, 술자리에서 본 사람의 모습은 내가 아는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해 버리고 마는데, 아직까지도 나를 재단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는 모습들은 익숙하지가 못하다. 누구나 각자의 방법으로 사랑하고, 이별하고, 사랑한다. 나는 남의 연애에 조언은 해주지만, 평가는 하지 않는다. 내가 아니라는데, 자꾸 맞다고 우기는 것에 욱할 때가 있고... 나의 요 마음이 이렇게 크다는데, 그건 아니고 니 마음은 이렇다고 말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