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나는 물건 하나를 굉장히 오래 쓰는 편이다. 내 필통은 고등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고, 내 전화기는 지금이 2번째 전화기인데 아마 군대에 갔다오지 않았으면 계속 사용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물론 건전지가 계속 살아있다는 전제하에). 이건 약간의 편집증과도 비슷하게 작용해서 내 물건을 남이 건드리는 걸 굉장히 싫어했다. 물론 대부분의 물건은 그렇지 않지만 내가 아끼는 물건들을 건들면 굉장히 싫어했었다. 그래서 바꿔보려고 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로 새 물건을 "막 쓰기" 였다. 예전에는 새롭게 산 물건이 있으면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뤄서 계속 그 때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던 반면에 요즘은 사자마자 바로 중고품에 가깝께 극한의 상황으로 써 버린다. 그 결과로 요즘은 남들이 내 물건을 함부로 다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