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지요. 만남은 자연스러우나, 헤어지는 건 어색하고 유쾌하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 동안 잘해주지 못했던 것도 생각나고, 아쉬운 것도 생각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더 어떤 것을 해줄 수 없다는 현실이 가슴을 쿡쿡 찌릅니다. 아버지 형제분들은 모두 8남매 입니다. 큰아버지 2분, 작은아버지 4분, 고모 1분이 더 계시지요. 그리고 또 그분들께서 자녀를 2명씩 나으셨으니, 사촌만 14명인 대가족이죠.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 자식들입니다만, 사촌들이 많으니 딱히 할머니와 속 깊은 이야기나, 살가운 이야기들은 많이 못 나눈 편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회사 취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온 동네방네에 자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 생각보다 할머니는 손자를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