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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 일본. 2013.

아퀴 2013. 7. 24. 01:01

여행기가 너무 길다고 나눠 써버릇을 하다보니 거의 모든 여행기가 미완인체로 끝나 버렸습니다.

(사실 끝나진 않았지만...)

(그리고 사실 지금 이 글을 4월부터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녀온 여행기는 한 번에 끝내 버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포스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어떠한 협찬도 없이 생으로 제 돈을 들여 다녀왔으니 '홍보는 아닐까?'하는 의심은 거두셔도 됩니다.


협찬 해주실 분 계시면 굳이 마다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

슬퍼2


2월말 쯤되면 한국 스키장은 모두 문을 닫지만, 일본의 북쪽 스키장들은 웬만하면 4월까지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여러 사정상 올 시즌은 2번 정도 밖에 보드를 타러 못가고 해외 여행도 가고 싶고, 여차저차해서 출발한 일본 여행~!


작년에 다녀 온 북해도아오모리 두 군데 중 한 군데를 가기로 했는데, 이번엔 아오모리로 결정하고 또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그냥 귀찮아서 리조트를 하나 잡아서 보드만 신나게 타고 오기로 했습니다.


3월초에 출발을 했는데 이게 웬 걸 공항 가는 동안 날이 따듯해서...

아... 이번 여행도 망했구나... 하고 하며 2시간여를 날아 아오모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나...


▲ 눈으로 만들어진 벽


우리 눈 앞에 펼쳐진 건 다른 세상...

눈이 벽을 이루고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눈이 녹았으면 어쩌지 하는 건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었네요.


첫 날부터 눈만난 똥개들마냥 신나게 보드를 탔는데 사진찍는 건 까먹었네요 -_-;


보드를 타고 나니 배가 엄청 고팠는데, 이 리조트는 조식, 석식을 제공해서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기억하세요.

이 리조트에 보드를 타러 온 것이 아닙니다.

먹.으.러. 온 것입니다.

하지만 먹기 바빠서 역시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 계란~! 계란~!


아 이 사진을 올리고 나니 너무 행복해서 뒤에 쓸 말을 (약 3달동안)잃었네요.

요리


도대체 이 여행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럼 보드를 타러 나가봅시다.


▲ 방에서 바라보는 슬로프


슬로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 지금봐도 시원하네요.



리프틉니다. 맑은 날과 눈이 미친 듯이 오는 날이 번갈아와서 사진마다 날씨가 다르네요.

생각해보니까 저건 곤돌라 같기도 하네요.

스키는 곤돌라 옆에 끼울 수 있지만, 보드는 안고 타야 합니다.



앞에 골무 같은 걸 씌워서 올라가면 절경이 펼쳐집니다.






물론 이런 표지판과 함께요.



넘어가지 말라네요.

우린 용기있는 관광객이 아니라 말을 잘 듣습니다.


파우더 스노우라 누군가가 타고 지나가면 흔적이 완연히 남습니다.




그래도 눈이 폭신폭신하기 때문에 너어져도 그렇게 아프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갓 내린 눈에 처음으로 지나가는 맛이 일품입니다. 그냥 슬슬가도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신나게 놀다보면 점심시간이 됩니다.

아침, 저녁은 리조트에서 주지만 점심은 사 먹어야 됩니다.

모스 버거와 라멘집, 그리고 오뎅을 파는 곳이 있는데 라멘집 사진만 올립니다.

명심하세요. 읽고 계신 이건 식도락 여행기입니다.




▲ 뭔가 주방은 한국이랑 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깔끔합니다


▲ 라멘~! 라멘~! 찬양하라~


▲ B세트


▲ A세트


정말 여행 내내 할게 없어요.

먹고, 보드타고, 쉬고, 보드타고, 먹고, 보드타고, 쉬고, 보드타고, 먹고...

...아 그러고보니 중요한 걸 안했네요.


아침, 저녁으로 노천탕에서 온천을 해서 몸은 풉니다.




실제론 좀 사진발이에요.

저렇게까지 멋지진 않습니다.


아... 정말 여행기 날림으로 다 써버렸네요.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파묻힌 신호등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