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가 너무 길다고 나눠 써버릇을 하다보니 거의 모든 여행기가 미완인체로 끝나 버렸습니다.
(사실 끝나진 않았지만...)
(그리고 사실 지금 이 글을 4월부터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녀온 여행기는 한 번에 끝내 버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포스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어떠한 협찬도 없이 생으로 제 돈을 들여 다녀왔으니 '홍보는 아닐까?'하는 의심은 거두셔도 됩니다.
협찬 해주실 분 계시면 굳이 마다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
2월말 쯤되면 한국 스키장은 모두 문을 닫지만, 일본의 북쪽 스키장들은 웬만하면 4월까지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여러 사정상 올 시즌은 2번 정도 밖에 보드를 타러 못가고 해외 여행도 가고 싶고, 여차저차해서 출발한 일본 여행~!
작년에 다녀 온 북해도와 아오모리 두 군데 중 한 군데를 가기로 했는데, 이번엔 아오모리로 결정하고 또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그냥 귀찮아서 리조트를 하나 잡아서 보드만 신나게 타고 오기로 했습니다.
3월초에 출발을 했는데 이게 웬 걸 공항 가는 동안 날이 따듯해서...
아... 이번 여행도 망했구나... 하고 하며 2시간여를 날아 아오모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나...
▲ 눈으로 만들어진 벽 |
우리 눈 앞에 펼쳐진 건 다른 세상...
눈이 벽을 이루고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눈이 녹았으면 어쩌지 하는 건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었네요.
첫 날부터 눈만난 똥개들마냥 신나게 보드를 탔는데 사진찍는 건 까먹었네요 -_-;
보드를 타고 나니 배가 엄청 고팠는데, 이 리조트는 조식, 석식을 제공해서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기억하세요.
이 리조트에 보드를 타러 온 것이 아닙니다.
먹.으.러. 온 것입니다.
하지만 먹기 바빠서 역시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 계란~! 계란~!
아 이 사진을 올리고 나니 너무 행복해서 뒤에 쓸 말을 (약 3달동안)잃었네요.
도대체 이 여행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럼 보드를 타러 나가봅시다.
▲ 방에서 바라보는 슬로프
슬로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 지금봐도 시원하네요.
리프틉니다. 맑은 날과 눈이 미친 듯이 오는 날이 번갈아와서 사진마다 날씨가 다르네요.
생각해보니까 저건 곤돌라 같기도 하네요.
스키는 곤돌라 옆에 끼울 수 있지만, 보드는 안고 타야 합니다.
앞에 골무 같은 걸 씌워서 올라가면 절경이 펼쳐집니다.
물론 이런 표지판과 함께요.
넘어가지 말라네요.
우린 용기있는 관광객이 아니라 말을 잘 듣습니다.
파우더 스노우라 누군가가 타고 지나가면 흔적이 완연히 남습니다.
그래도 눈이 폭신폭신하기 때문에 너어져도 그렇게 아프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갓 내린 눈에 처음으로 지나가는 맛이 일품입니다. 그냥 슬슬가도 기분이 좋아요.
이렇게 신나게 놀다보면 점심시간이 됩니다.
아침, 저녁은 리조트에서 주지만 점심은 사 먹어야 됩니다.
모스 버거와 라멘집, 그리고 오뎅을 파는 곳이 있는데 라멘집 사진만 올립니다.
명심하세요. 읽고 계신 이건 식도락 여행기입니다.
▲ 뭔가 주방은 한국이랑 다를게 없어 보이지만 깔끔합니다
▲ 라멘~! 라멘~! 찬양하라~
▲ B세트
▲ A세트
정말 여행 내내 할게 없어요.
먹고, 보드타고, 쉬고, 보드타고, 먹고, 보드타고, 쉬고, 보드타고, 먹고...
...아 그러고보니 중요한 걸 안했네요.
아침, 저녁으로 노천탕에서 온천을 해서 몸은 풉니다.
실제론 좀 사진발이에요.
저렇게까지 멋지진 않습니다.
아... 정말 여행기 날림으로 다 써버렸네요.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눈에 파묻힌 신호등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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