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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맹의 여행. 2011. 겨울.

아퀴 2012. 1. 3. 01:08
2011/12/24 - [::: 아퀴의 여행 :::/::: 2011. 일본 :::] - 북해도 여행. 일본. 2011. - 삿포로

지난 글에 이어서...

허벅지가 터질 듯한 고통을 안고 시작된 일본 여행.
첫 날은 삿포로 관광이었다.
기내식을 먹기는 했지만, 여전히 배가 고파 일본하면 라멘... 라멘을 먹기로 했다.

'삿포로역'에서 '빅카메라'가 있는 '에스타(ESTA)' 건물로 들어가면 6층이었나...
'라면 공화국'이 있다.
8개 라멘집이 모여있는 곳인데, 오사카의 도톤보리와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애들은 이런 것 좋아하는 듯...

그릇 모양이 북해도 모양이라 들어간 라멘집.
둘 다 삿포로 미소 라멘을 먹어보기로 했는데
그래도 히라가나, 카타카나를 드문드문 읽을 줄 아는 반문맹인 나는 뭔가 조금 더 비싼 것을 시켜 먹었다.

▲ 그릇이 홋카이도 모양

 
몇 글자 더 있길래 시켰더니... 그것의 정체는...
...계란...

그렇다... 나는 읽을줄만 알고 뜻은 모른다.
(쓸줄 알고 읽을줄 모르는 것보다는 낫잖아... 후후)

라멘을 먹고  삿포로 맥주 박물관으로 도보로 이동.
이때까지만해도 우리가 참 아직 젊은줄 알았지만...
허벅지 부상을 입은 반문맹을 비롯한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은 눈밭을 뚫고 걸어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흐엉흐엉. 게다가 중간에 길을 한 번 잘못드니 나갈 수도 없는 이상한 멘숀에 갇히기까지... ㅠㅠ
우여곡절 끝에 맥주 박물관에 도착.


삿포로는 아무 것도 없는 홋카이도를 개척하기 위해 지어진 계획도시인데, 그 개척을 하던 개척사란 곳에서 국영 맥주공장을 운영했다고 한다(국영 맞았나... 기억력이...)

아직도 남아있는 삿포로 맥주의 별은 개척사의 상징 북극성이었다고...

거금 500엔을 투자해서 3가지 맛의 맥주를 맛봤다.

▲ 뭐가 뭐였는지 기억이...

▲ 맥주를 판다. 그냥 주지 -_-


걸어오느라 체력을 모두 소진한 우리는 숙소가 있는 삿포로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는데, 분명 삿포로 역을 간다고 했는데(이 정도는 물어볼 수 있음. 반문맹이니까), 버스는 어쨌건 우리의 다음 목적지였던 -_-; 오도리 공원으로 의도치 않게 데려다 주었다.
(역시 물어는 볼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대답은 들어도 모른다. 반문맹이니까)
 

오도리 공원 도착이 5시 조금 넘어서였는데 벌써 밤...
히밤... 해가 빨리 진다.
눈도 계속 오고...
럭셔리한 보드 여행을 꿈꿨는데 현실은 언제나 해외여행에서 하는 오지탐험...

▲ 나는야 신호등 마니아


매해 2월이면 눈축제가 펼쳐진다니... 기회가 되면 꼭 가보도록 하자(물론 물가는 평소의 3배가 된다고...)

지금은 눈축제 대신 다른 행사가 하고 있었다.

▲ 반문맹과 함께 읽어보아요. "미윤헨.쿠리스마스市 인 삿포로"


뮌헨시에서 열리는 무슨 축제 비슷한 행사를 삿포로에서 여는 것 같았다.

물론 우리는 거지여서 아무 것도 못 사먹음. 흑흑.

저녁이나 먹으려고 카레스프? 스프카레? 뭐 여튼 괴상한 것을 먹으러 갔다.
여행기가 맛집 블로그가 되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눈이 내려서 -_-; 사진기를 꺼내기가 귀찮아 실내에서만 찍었다.
 
식당 이름은 '에스' 다.
 

▲ 북해도 특선인가 그렇다


물론 반문맹이라 뭘 시킨 건지는 정확하게 몰랐다.
그리고 나타난 건...

▲ 누구냐 넌...

 
생긴 건 저래도 맛은 있다.
백세카레면에서 면 없고 그냥 저 것들을 푹 끓인 느낌이랄까...

자... 여튼... 우여곡절많은 첫째날은 이걸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