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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수원마을. 2011. 여름.

아퀴 2012. 1. 1. 03:38
올 여름 다녀온 베트남 / 캄보디아 여행기를 아직 게으름에 못 쓰고 있는데, 찬찬히 하나씩 적어 나가볼까 한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물론 앙코르 와트를 비롯한 여러 사원들도 있었지만, 단연 '수원마을'이었다.
수원시에서 후원을 하여 마을회관과 학교를 지어줘서 수원마을이라고 이름까지 바꿨다고 한다.
도로 포장공사와 주택 개선 사업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위치는 톤레삽 호수 근처에 있는데, 흔히 가는 관광지는 아니라서 패키지라면 그냥 건너뛰고 갈 수도 있다. 다만 우리 팀은 수원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관광객 아줌마들이 꼭 수원마을을 가야한다고 우겨 데리고 가줬다.

▲ 2층 규모의 건물. 초,중학교다.

▲ 우기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학교 바로 옆으로 호수가 이어져 있다.

▲ 이렇게 나무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호수다


▲ 인계동에서 우물을 파줬다고...

▲ 이거 보면 좀 삥뜯은 거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Happy Suwon 슬로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원마을은 김용서 전 시장의 행적이다.
그래서 요즘은 잘 지원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다.
(듣기론 뭔가 좀 마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개신교 선교의 도움도 없잖아 있는 곳이다.
선교에 대해서야 내가 옳다 그르다 할 입장은 되지 않고...
억지로 종교적 행사를 강요하거나 종교적 색체를 띤 그 어떤 것도 수원마을에서는 발견할 수 없으니 크게 색안경을 끼고 볼 생각은 없다.

여튼... 꾸준히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을 회관이다

 

▲ 수원 마을에 대한 안내

▲ 학교 옆에 사원이 있다


여기를 가보자고 했던 아줌마들은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알고 가자고 했고, 집에서 못 입는 옷가지들을 가지고 와서 나눠줬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초상권이 있으니까... 그래서 인물사진 실력이 안는다. 흑흑.), 애들이 버스를 내리는 순간부터 따라다니면서 놀아준다.
이집트 삐끼들에게 받았던 구걸 받거나 이런 느낌은 전혀 없고 그냥 동네애들이 낯선 외국인들 좇아 다니는 기분이랄까... 여튼 싫지 않은 기분이다. 옷 나눠줄 때도 줄 서서 받고 크든 작든 받고 신나하는 그 표정들을 잊을 수가 없다.

가이드에 따르면 옷은 가져가서 가족들끼리 나눠 입는다고 한다.
옷 선물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연필이나 볼펜이라고 한다.
공부 안하는 내가 항상 펜을 들고다닐 일이 없으니... 흑흑... 
결국 아무 것도 못 주고 왔다(카메라를 줄 수는 없으니...).

그러니 혹시 수원 마을을 방문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자그마하게라도 나눠줄 것을 챙겨서 가기를 권장합니다.
각종 여행지에서 만난 삐끼들이랑은 정말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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