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맛 :::

중식당 - 루이, 광화문, 2010. 08.

아퀴 2010. 8. 23. 01:26
좀 처럼 잘 하지 않는 맛집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왜 흔히들 하는 맛집 포스트가 제 블로그에 없는지 이유가 참 간단한데, 먹기 바빠서 사진을 잘 찍지 않기 때문입니다. -ㅅ-;

게다가 똑딱이에서 DSLR 로 넘어간 이후에는,
음식에다 대고 사진을 마구 찍으면
뭔가 좀 너무 상황이 무거워 지는 기분이라(취재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좀처럼 가볍게 막 찍어대진 못합니다. ㅠㅠ



오늘 다녀온 곳은 광화문에 있는 중식당 "루이" 입니다.

역시 간판 같은 건 배고픔에 바빠 찍지 않았습니다.
중요한가요? 배고픔 앞에 간판 같은 건 쿨합니다.

▲ 차

▲ 단무지(?)



일단 따뜻한 차와 단무지(?)를 세팅해 줍니다.
짜장 + 짬뽕 + 탕수우육의 무난한 메뉴를 시켰다가,
코스 요리를 발견하고 그걸로 재빨리 바꿨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D 코스' 요리인데,
인당 \ 22,000 (V.A.T. 별도) 입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요리들이 등장합니다.

1. 냉채

▲ 맛봐라. 나의 시원함을 오호호.

전 입맛이 아주 저렴해서,
냉채라고는 해파리 냉채 밖에는 잘 먹지 않고, 무엇이 맛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릅니다.
(이 점에서는 회와 비슷하네요. 전 무슨 회가 맛 있는지 맛 없는지 잘 모릅니다)

편육과 새우, 관자 등의 해산물이 들어 있습니다.
맛 있습니다(만 진짜 맛있는지 맛 없는지 잘 몰라요).


2. 누룽지탕

▲ 누룽 누룽 누루룽

냉채와 달리 누룽지탕은 맛 있는지 없는지 구분할 정도는 됩니다.
암요. 중국에서 누룽지만 먹어보기도 했으니까요.

조금 싱거운 맛이 없지않아 있는데,
또 아래쪽을 먹으면 그렇게 싱겁지도 않은 묘한 맛입니다.
(네... 잘 안 섞었을 수도 있습니다. 먹기 바쁘니까요)

해산물과 브로콜리도 맛있습니다(뭔들 맛이 없겠습니까).


3. 탕수'우'육

▲ 소고기닷~!

탕수육은 동네마다, 중국집마다 조리법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나름 분류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저 탕수육은 북경에서 사천요리집을 가서 먹었던(...) 탕수육 종류였습니다.

탕수육이라는 말의 어원이 '단 맛'과 '신 맛'을 동시에 느끼는 '고기' 라고 하는데,
저 탕수육은 '단 맛'이 조금 더 많이 납니다.
생긴 것까지 보고 있으면 '꿀 꽈배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4. 식사(Noodles, 麵)
식사로 '면'이 나옵니다.

당연히 '짜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를 수 있을 거란 우리의 기대를 무참히 깨버리고
'짜장'과 '기스면' 사이에서 고르라는 가혹한 선택을 강요합니다.

물론 난 짜장.

▲ 기스면

▲ 짜장

기스면은 계란국에 면을 말아먹는 기분이고,
짜장면은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짜장면입니다.

짜장은 장 자체가 맛이 있었고,
면은 제가 좋아하는 상태의 면은 아니었습니다만,
객관적으론 꽤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탱글 탱글 거의 살아있는 수준의 면을 좋아합니다)

사진은 당연히 먹기 전 한 컷 정도씩만 찍었고,
그래서 그 외의 사진은 없습니다.
(전 쿨하니까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므로, 별점을 주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친구들을 위해서 맛, 서비스 등을 종합하여 추천, 비추, 보류 등은 하는데,

추천   보류   비추
□■□ □□□ □□□

정도의 포지션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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