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맛 :::

브라질리아

아퀴 2008. 12. 27. 00:12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야 별다른 이벤트나 공연 등도 마련하지 못한 거렁뱅이에다 귀차니즘에 중독된 나는 크리스마스 특집 영양보충(!)과 원기회복(!)을 위해 원없이 소고기를 먹어보기로 했다.

뭘 먹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던차에 요즘 유행하는 브라질 스테이크를 칼질 한 번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가보기로 한 곳이 강남에 있는 브라질리아 되겠다.

크리스마스에 다들 어디 교외라도 놀러를 갔는지 강남역은 한가하기가 그지 없었다.
강남역에 사람이 그렇게 없기는 또 처음인 듯.

나에게 강남역은 항상 미슷헤리한 곳이라 길을 헤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번에는 웬일로 한 번에 찾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소고기에 대한 집념이랄까...

▲ 빨리 빨리

메뉴는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디너 세트 밖에는 되지 않는다.

\ 25,000이다.

스테이크 3종류가 차례대로 등장한 후에 4번째 부터는 원하는 부위를 먹을 수 있다.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에...


0. 샐러드

처음에 샐러드와 으깬감자, 볶음밥을 준다.
브라질 스테이크는 굉장히 짜기 때문에 볶음밥이나 여러 사이드 디쉬들도 나름 도움이 된다.

▲ 샐러드다

▲ 볶음밥. 맛있다.


홈페이지에 사이드 메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까 궁금하면 살펴보자.



1. 삐까냐(등심의 일종이라고...)

브라질 출장을 갔다온 분의 말을 따르면...
브라질은 매우 저렴한 소고기 값을 자랑한다고 한다.
대신 스테이크가 좀 많이 짜고, 특정 부위만 비싼데, 바로 그 부위가 삐까냐라고...

▲ 왜 항상 칼질을 하고나야 사진찍을게 생각날까


짠 맛이 없지않아 있기는 한데 그래도 가장 스탠다드하게 맛있는 맛을 보여준다.


2. 꼰뜨라빌레(채끝 등심)

이놈은 좀 다르게 생겼다. 맛도 조금 다른데... 솔직히 기억이 안난다.
이성을 잠시 다른 세계로 보냈었기 때문에...


3. 아우까뜨라(허릿살)

▲ 얘는 좀 얇다

다른 두가지는 소금구인데 이놈은 마늘 구이다.
양념이 베어 있어서 다른 애들보다 조금 더 가벼운 맛을 낸달까? 여튼 뭐 그런 놈이다.
(접시는 이미 전쟁터...)



난 솔직히 많이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나도 한창 때는 아닌가보다.
아우까뜨라 까지 먹고, 삐까냐를 한 번 더 먹은 다음에 그만 멈추고 말았다.

회심의 콜라까지 마시며 도전했건만...

그렇다고 배가 부르지 않거나, 맛이 없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25,000 원어치는 아닌 듯 하다.

단점을 한가지만 꼽자면, 접시가 뜨겁지 않기 때문에 스테이크가 금방 식는다.
따뜻한 놈이 나오면 쉬지 않고 먹어야 질겨지기 전에 따뜻할 때 먹을 수 있다.
한 번 쯤은 도전해 볼 만한 곳.

(그래도 난 다음번엔 빕스 가서 스테이크 시키고 샐러드바 먹을래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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