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초속 5cm", 신카이 마코토, 2007 -
자려고 샤워하고 나왔다가 갑자기 '초속 5cm'가 생각이 났다.
2007년 한 참 연애중일 때(하긴 최근 몇 년은 계속 연애 중이었으니) 그걸 보고,
그 때도 가슴이 좀 먹먹해졌는데...
지금 다시 떠올려보니 좀 다르게 먹먹하다.
예전에 이 영화(든 애니든)가 처음 나왔을 때,
이걸 본 사람들에게 보고 나서의 느낌을 물어보고 다녔던 적이 있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과,
연애를 하고 있거나, 했던 사람들 사이에 굉장히 큰 느낌의 차이가 있었던 생각이 난다.
오늘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건데...
추억은 추억대로 아름답다.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지금 만나지 않는 여러분들은 내 마음 속 그 때에 잘 살고 있다.
그 때 나는 행복했고, 당신들도 행복했고,
지금은 그저 그 때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드니,
그 때 생각으로 웃음짓고, 그 때를 그리워하거나 돌아가고 싶어 눈물짓지는 않으니,
나는 그걸로 되었다.
무엇 때문에 틀어져서 작년에 적지 않은 사람들과 서로 다른 길을 가기로 했지만,
그것 때문에 과거의 그대들을 잊어 버리거나,
현재의 그대들을 더 이상 원망하지는 않으니,
그냥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성인군자는 아니라서,
연착륙은 못하고 온갖 파열음을 내면서 격하게 서로를 밀어내기는 했지만,
내가 받은 상처들을 이제 다시 헤집어 내어 아파하지 않듯이,
당신들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린 과거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 미래를 살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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