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에 장과장이 있다면... 진단의학과에는?
▲ 널 지켜 보겠다~
House M.D. 에 관해서는 정말 무궁무진하게 할 이야기가 많아서 번호를 붙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의미를 찾고 삶의 지표 등을 찾는 편인데,
House에서는 정말 많은 것을 찾을 수 있고, 재미도 많다.
역시 개인적으로 "셜록 홈즈"도 굉장히 좋아하므로 "셜록 홈즈"의 오마쥬 격인 하우스 또한 좋아한다.
홈즈의 저자인 '코난 도일'이 자신이 의대를 다닐 때 교수를 모델로 셜록 홈즈를 만들어 낸 것은 유명한 일화이니... 다시 셜록 홈즈를 오마쥬한 하우스가 의사라니... 돌고 돈다.
짧은 생각 첫번째는 야근이다.
(관심사는 현실을 벗어나지 않는 듯... 이것부터 쓸 생각을 했으니...)
야근
하우스를 보좌하는 똘마니 3총사가 있는데 항상 야근에 야근을 거듭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도 않고 항상 말똥말똥한 모습으로 하우스의 회의에 계속 참여한다.
▲ 똘마니 3총사
잠은 언제 자는지...
아침에 하우스가 다시 출근해서 일을 시키면 묵묵히 또 검사를 하러 간다.
몇 가지 생각이 드는데... 가장 처음에 드는 생각은
"얘네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예전에 모 교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다.
"여러분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어서 수능을 다시 봐서 의대를 가세요. IT의 미래는 결코 장미빛이 아닙니다."
이렇게 좌절을 안겨주시려고(사실 안 안겼기 때문에) 하고 나서 또한 이런 말씀도 하셨다.
"여러분들이 의사나 변호사, 판검사보다 잘 살지 못하는 것은 그들만큼 많이 공부를 하지 않아서 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들만큼 공부를 한다면 결코 뒤쳐지지 않게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들어 업무가 쏟아지고 있는데... 정말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의문을 가져보기보다는 그냥 한번 해보려고한다(밑져봐야 본전이니까).
다음으로 드는 생각은
"왜 저렇게 열심히 할까?"
이다.
포어맨은 무엇을 이루려고 저렇게 열심히 야근을 하는 걸까? 체이스는? 캐머론은?
며칠 간의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그럼 나는 왜 공부를(혹은 야근을) 열심히 해야 할까? 이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나는 단지 자기만족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잘 아는데,
다른 사람과의 이해관계가 얽히면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 그러면, 나는 왜 야근을 해야할까? 왜 열심히 살아야 할까?
▲ 나는 약을 먹고 있습니다
어느 일이 그렇지 않겠느냐만, IT는 때때로 충분히 노동집약적이며, 때때로 몹시 창의력에 의존할 때도 있다.
어느 날은 코딩 노가다로 밤을 새고, 어떤 때는 효율적인 알고리즘 등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
외국에서는 IT업계도 8시간만 근무하고 칼퇴근을 하는 문화라고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곤 한다. IT업계의 특성상 그렇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촌놈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다. 무식하게 뜀박질만 계속하는 것을 말하는데, 적절한 페이스를 조절해야 더 빠르고 더 멀리 뛸 수 있다. 한국 IT는 누가봐도 "촌놈 마라톤"을 하고 있진 않나 생각해본다.
70년대에 청계천으로 대표되는 살인적인 업무 스케쥴의 공장 노동자들은 전태일의 분신으로 노동환경의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비록 충분하지 못했을 지라도). 지금 IT업계가 돌아가는 과정을 보면 정말 또 다른 전태일이 나와야 개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금융권의 전산업 종사자는 단체 행동권도 제한 당한다.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노동 3권을 적극 보장해줘도 모자랄 마장에 제한하는 것이 보기 좋지만은 않지만, 이들이 업무를 중지하면 금융망이 멈춰서니 할 수 없이 제한을 두었다고 생각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들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금융권 뿐 아니라 모든 것이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요즘 전산업 종사자의 역할은 크리티컬(Critical)하다. 그런데 그 중요한 만큼 적절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뒤쳐진 한국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달음질 할 수 밖에 없다. 남들이 8시간 일할 때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앞만보고 달리다간 숨이 턱에 차 쓰러질 수 밖에 없다. 최소한의 페이스 조절은 해줘야 계속 뛸 힘이 남아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의 의식이 바뀌는 게 먼저이고 필수라고 생각한다. 저런 어이없는 노동권 제한은 그만큼 노동자의 반발을 유발할 만한 환경이라는 뜻도 있다. 만약, 충분히 성숙한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파업을 하는 경우를 막으려면 역시 노동자의 의식이 바뀌는 게 먼저이고 필수 아닌가?)
바로 잡을 수 있을 때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는 앉아서 한참 쉬어야 다시 뛸 수 있다.
자, 다시 한 번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나는 왜 야근을 해야할까? 왜 열심히 살아야 할까?
의미 없는 야근은 하지 않아야 겠다.
전태일까지는 못되더라도 열악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해야겠다.
항상 말하지만, 내가 변하면 그때부터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바뀐다.
뱀다리)
--; 왜 하우스 감상문으로 시작해서 이상한 결론으로 끝나지?
아... 적을 글은 많은데 적을 시간이 없네... 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