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식객'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묘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 영화의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원치 않으면 떠나시오! 주인공 성찬이 고급 소고기 요리재료를 찾다 결국 마음에 드는 소를 만나지(?) 못하고 자신의 소를 잡아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순간 극장안은 훌쩍 거리는 소리로 가득찼었다. 내 오른쪽으로 앉은 커플은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고, 반경 5자리 안은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나와 여자친구님만이 그저 피식 거리며 한참 웃고 있었는데, 누가 봤다면 "감정이 메마른" 사람들라고 욕을 먹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말이 있다. 사형 집행 장면을 한 번이라도 목격한 사람은 사형 반대론자가 된다고... 소 도살 장면을 처음 보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소나 돼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