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회복
고 3때, 난 수학을 참 못했다. 못했다기 보다는... 공부를 한다고 해봐도 그다지 실력이 늘지 않고... 그러다보니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자신이 없어서 더 못하게 되고... 다른 과목들은 모두 잘한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말을 듣기도 했는데, 수학은 점점 못해지고, 점수는 그자리를 멤돌았다.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누가 나를 놀리거나 말거나 그다지 신경안쓰고, 농담으로 받아쳐주거나 웃어 넘기곤 했는데... 이 수학 이야기로 놀리면 웃어 넘기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 놀린 사람에게 화를 내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화를 내다가, 울먹거리다 속상한 마음을 꾹꾹 누르곤 했다. 평소와 다른 묘한 반응을 본 사람들은 갑자기 나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괜찮다. 지금 잠깐 고3이라 마음이 어지러워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