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2

작은 상처

나는 펜입니다. 얼마 전, 나는 나도 모르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나를 쓰는 사람이 입힌 건지, 내가 쓰는 종이에 입은 건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죠. 며칠 전만 해도 나는 하루 일과를 적었고, 쓰는 사람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줬고, 종이에 많은 것을 그리고, 쓰고, 흔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이 작은 상처로 인해 나는 더 이상 종이에 그림도 그릴 수 없고, 글을 쓸 수도 없습니다. 아직 종이에게 전해줄 잉크는 반 이상이나 남았는데... 종이에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종이에 상처만 남깁니다. 그래서 더 이상 종이에 무엇을 적을 수도 없고, 적으려 시도도 하지 않으려 하고, 적지도 말아야 합니다. 눈으..

::: 생각 ::: 2009.08.19

살아 돌아오다

요즘 할 일 없이 팽팽 노느라 바쁜 아퀴씨. 학교에서 가는 스키캠프 2차에 다녀왔다. 1차때 (타인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탔던 것과 다르게, 이제는 그래도 사람 흉내를 내면서 내려온다. -ㅅ-; 다만 아직 생명의 위협(물론 타인)은 느끼므로 조심조심 탄다. 한 번 정도만 더 가면 정말 사람처럼 내려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쑥과 마늘을 먹으면서 100일을 살아야 하나...

::: 생각 ::: 2007.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