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항상 미스테리인 강남역. 매번 강남역에서 약속이 생기면 곤혹스럽다. 나름 수원 짬밥도 10년에다 강남역을 그래도 6달에 한 번씩은 가는데 갈 때마다 이 곳은 나에게 던전과 다름없다. 내가 내리는 곳이 1번 출구인지 3번 출구인지도 맨날 헷갈리고... 다시 돌아올 때 타야 하는 곳이 3번 출구인지 6번 출구인지도 헷갈린다. 나는 도심 지도 하나만 보고 목적지까지 그냥 가버리거나 아직 회사 엘리베이터를 내리면서 A존 B존을 한 번 헷갈리지 않을 정도로 방향감각 하나는 끝내주는 편인데도 강남역은 10년째 미친 듯이 헷갈린다. 원인을 항상 곰곰히 진지하게 고민해보는데, 사실 난 지하철 역 출구를 번호로 잘 안 외운다. (대신, 근처에 빌딩이름 같은 걸 보고 나가는 편) 게다가 강남역은 너무 사방이 똑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