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이 내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을 별로 믿지도 않고, 기대도 하지 않으니까... 친한 사람이 내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나는 조금 실망한다. 내가 친하게 생각한다는 건 그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내가 조금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 100을 주고 90 정도를 돌려받을 때 난 그다지 실망하지 않는다. 주는 건 그 사람의 마음에 달린 거니까... 상대방이 바라는 것이 눈 앞에 뻔히 보이는데, 내가 그것을 줄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 나는 마음이 힘들고 괴롭다. 얼마 전까지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그저 누군가가 바라는대로 해주곤 했었다. 난 적어도 친한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친절하고, 잘 보이고 싶었으니까...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을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