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배터리였다.
차님의 배터리가 몇 년 전부터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해서 교체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근데 이게 정비소에서 교환을 하려니 그냥 내가 가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드는 것이었다.
웬만한 공임비는 별로 아까워하지 않는 터라 한 2~3만원돈 더 받는 거면 바퀴교환까지 세트로 할 의향이 있었는데, 그 배를 넘는 공임비가 들어 그 돈을 주고 갈 수는 없었다. 난 거지라...
(공임비가 터무니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 정도면 정당하긴 하지만 예상보단 많이 나와서 공임비까지 주는 쉬운 길을 포기했다는 의미)
역시 공임비가 아까우면 직접 가는 수 밖에.
요즘은 좋은 세상이라 배터리를 사면 갈이끼울 수 있는 공구까지 같이 배달해준다.
그리고 폐 배터리를 다시 돌려줄 때(이것도 고물상에 팔면 돈이 되지만... 이것까지 포함해서 인터넷 가격은 낮은 거니...) 공구를 다시 뿅~ 하고 보내주면 됨.
열심히 갈기 시작했는데 그만... 배터리를 고정해주는 철판을 고정시켜주는 볼트가 뿅 하고 차 하부로 빠져버렸다.
바로 이 놈...(출처: 스포넷)
왔더...
운이 좋으면 차 밑으로 굴러나왔을텐데 그냥 아래쪽에 담겨버린 상태.
흑흑. 설상가상 나는 차를 몰 일이 있어서 곧 시동을 걸어야 하는 상태.
사실 굳이 저 철판이 없어도 배터리가 어느 정도 고정은 된다.
그래서 일단 급한대로 저놈없이 달리기로 결정.
역시 새배터리를 가니까 시동이 정말 쾌적하게 잘 걸린다. 흑흑.
슬픈데 기뻐.
어찌저찌 약속장소에 가서 차를 같이 타고 오는데, 같이 탄 사람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찝찝하게 그냥 타고 다니지 말고 일단 정비센터로 가자고 하는 거다.
그래서 제일 가까운 인계동 오토큐로 가서 사정을 설명하니,
"아 이거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와 함께 그냥 볼트 박아줬음. 새걸로. 공짜로.
(물론 그 사이 휴게실에서 신나게 놀았음)
역시 하부에 있는 볼트를 찾는 건 무리였겠지 -_-;
그래서 지금 내 차는 볼트가 아래쪽에 있음 -_-;
여튼 별 거 아니지만 서비스로 받으니 기쁘다.
앞으로 그 쪽을 애용할까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