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오만과 편견

아퀴 2011. 4. 9. 03:50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편견이고,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오만이다.

유명한 소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글귀.
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인터넷을 뒤지다보면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이 얼마나 좁고 치우쳐 있는지를 느낄 때가 많이 있다.

얼마전에 충격아닌 충격을 받은 글은 이랬다.

▲ 넌 도대체 언제 BETA 를 뗄거니...


여자친구와 제가 갤럭시S를 사는 바람에 커플 요금제가 해지 됐어요.
문자도 모자라고, 통화도 모자라요.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구글 토크를 활용합니다.
우선 gmail 계정을 만들구요.
갤럭시S 에 '토크' 어플을 클릭해서 실행한 다음 친구 추가를 하면 끝.
문자 대신에 이용하면 좋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댓글들.

- 저도 잘 쓰고 있어요!
- 토크 좋지요. 네이트 온도 깔아서 써보세요.
- 네이트 온을 깔면 방해될 것 같아서요. 문자 메시지 대용으로만 사용합니다.


등등...

처음에 이 글을 봤을 때는 '이게 뭐지?' 했었다.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데 G톡을 모를 수가 있나?'가 내 첫 심정이었다.
그리고 이 심정의 바탕에 '난 글쓴이보다 좀 더 낫다'는 감정이 바탕에 있는 걸 알고 참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런 거야 말로 오만과 편견.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정리해보자.

1. 안드로이드 폰을 쓰면서 G톡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 여기에서 일단 제일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구글 톡이 그렇게 대중적인 메신저도 아니고... 모를 수도 있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싶다.
내 생각인데, 심지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듯 싶다.
http://www.google.com/talk/intl/ko/ 에서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버전 보다는 영어 버전을 추천한다. 파일 전송이 되거든...
(무려 구글은 iPhone 에서는 저기에서 구글 톡을 사용하라고 그러고 앉았다. 얘네 iPhone 용은 영영 안 만드려고 그러나...)

▲ 저기에서 채팅하세염~ 뿌우~



2. G톡을 문자 메시지 대용이라...
  - 이건 상당부분 동의한다. 그럴 수도 있지. 카톡이나 G톡이나 뭐 다 엄밀히 따지면 문자메시지 대용이니까... 실제로 pure GED 넥서스S는 문자메시지 UI가 Google talk 과 거의 똑같으니까...

3. G톡과 네이트 온의 차이는???
  - 둘 다 IM 이다. 인스턴트 메신저. 그런데 이 것도 처음 들었을 땐 "?" 했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까 이해가 간다. '네이트 온'은 친구 등록도 많이 되어 있을 것이고, 잠시만 내버려두면 띠링~ 띠링~ 하고 말들을 걸기 시작하겠지.
  그런데 사실 구글 톡이 카톡이나 네똔 보다는 좀 괜춘하다. 말도 빠릿빠릿 잘 오고... 디자인이 공대틱해서 그렇지(이건 구글 대부분 서비스의 단점... 크흑)...

4. 그런데 이거 저거 다 떠나서... 그럼 동기화를 안 쓰나?
  - 사실 이건 좀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뭐, 크게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구글 톡을 사용한다면 이제 동기화는 사용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안드로이드의 멋진 점을 좀 내버려 두는 것 같아 안타깝긴 했다. 일정과 연락처 동기화 정도만 해도 꽤나 유용할텐데...
  근데 뭐 나처럼 하루 종일 전화기 붙잡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유용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내 주위의 사람들이 스마트 폰을 능숙히 쓰고, 유니텔, 나우누리 시절부터 채팅으로 단련 된 내가 안 써본 메신져가 없을 정도로 많은 메신져를 써봐서 (정말 많이 써본 거 같다. 초창기 다음 메신저-이거 기억이나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MSN, 네이트 온, 버디버디, ICQ, 세이클럽 타키 등등...) 구글 톡은 안드로이드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으니까 그냥 사용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상당수의 스마트 폰 유저가 저렇게 스마트 폰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거의 트위터, 페북 머신 수준... 채팅 제외하면 뭐... 썩 활용성이 높지는 않다. 주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되도 않는 계몽사상으로 무지몽매한 이들을 이끌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내가 뭘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다들 만족해하면서 쓰고 있는데...),
더 재미 있고, 더 쓸모 있고, 더 유기적으로 쓸 방법을 몰라서 안쓰고 있으면 뭔가 좀 머뜩찮으니...

그래서 다음엔 안드로이드 스맛폰 고급 사용법 포스팅이나 좀 써볼까 한다.
알기 쉽게... 진짜 알기 쉬울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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