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706

바다로 가는 버스 - 3

노인은 혼자 썰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 시간이라는게 자네가 정해놓은 시간이니까. 시간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잖아." 젊은이가 말 없이 노인을 쳐다봤다. "바다는 왜 가려고 하는지도 잘 생각해보게. 그냥 물만 있는 곳이라면 강도 괜찮지 않나? 꼭 바다여야할 이유도 없으니까" 멀리서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오고 있었다. "아까 버스에서 우연히 자네가 전화기로 뭘 하는지 좀 봤네만,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네. 벌써 죽으러 바다로 가기엔 아깝지 않은가?" 젊은이는 눈물을 한방울 떨구며 말했다. "어르신. 저는 지금 인생이 제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자살을 하러 바다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지금 어르신이 한 말들을 다 듣고나니 답답하지만 인생이 원래 이런 것인가 싶습니다." 고급 승용차는 노인 앞에서 멈췄다...

::: 생각 ::: 2011.10.25

바다로 가는 버스 - 2

멈춰선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제각각 투덜 거리고 있었다. 기사가 버스 상태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승객들쪽을 쳐다봤다. 젊은이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안전부절하지 못했다. 노인은 길 가 나무그늘에 앉아있다가 또 젊은이에게 시비를 걸었다. "젊은이.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나?" "어떻게 바다로 갈지 걱정이 돼서 그렇습니다." 노인은 고장난 버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꼭 저 버스를 타고갈 필요도 없지 않은가." 젊은이는 또 갈굼을 당하고 있었다. 바다로 빨리 가야한다고 노인에게 말해봤자 늙은이는 이제 드러누워 심드렁하게 젊은이를 또 갈구고 있었다. "기다리다보면 다른 버스가 온다네. 아니면 정 급하면 걸어가든지. 고장난 버스나 원망하고 있어봤자 바다로 가는 길이 더 빨라지지는 않는다네. 가는 법은 여러..

::: 생각 ::: 2011.10.23

바다로 가는 버스

낡은 버스 한 대가 바다를 향해 천천히 달려가고 있었다. 버스에는 노인과 젊은이 그리고 그 밖에 몇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젊은이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차에 탄 사람들을 살피고 있고, 노인은 말 없이 창 밖을 보며 앉아 있었다. 문득문득 젊은이는 한 숨을 쉬며 전화기를 메만지고 있었다. 한 숨을 쉬고 있는 젊은이에게 옆자리에 앉은 노인이 말을 걸었다. "총각." "네?" "이 버스 안에서 누가 제일 이쁜 것 같나?" "..." 실없는 노인의 한 마디에 젊은이는 별 대답없이 전화기로 시선을 돌렸다. "버스 안에서는 말이야... 버스 안에서만 가장 이쁜 사람을 찾게 된다네. 그런데 말이지. 사실은 버스 밖에 사람은 더 많은 법이거든. 너무 버스 안에서만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은 하지 말게나." 그제서..

::: 생각 ::: 2011.10.23

드디어 저지를 사야할 때가 왔다

삼성의 36번. 이승엽. 원래 나는 양준혁을 좀 더 좋아라 하는데... 작년에 은퇴를 해버려서... ㅠㅠ 삼성 1루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서 좀 구멍이긴 한데, 채태인, 조영훈, 모상기 등이 1루순데... 이승엽이 아무리 죽을 쑤네, 한물 갔네 하지만 이에 비할바는 아닌 것 같다. ㅠㅠ 님들아 좀... 여튼... 이번 한국시리즈는 채태인, 조영훈이 승엽이형 보고 있나요? 가 될지, 승엽이형 자리를 비워놨습니다. 가 될지 모르겠다. 아... 물론 다른 팀으로 컴백할 수도 있지만... -_-; 몸값이 좀 쎄서... 데려갈 팀이 있을까 싶다. 게다가 요즘 삼성이 순혈주의라...

::: 생각 ::: 2011.10.20

가보고 싶은 곳 - 샹그릴라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 이라는 소설이 있다. 거기에 굉장히 유명한 단어(이자 장소)가 나오는데, 바로 '샹그릴라'다. 영어로는 Shangli-ra. 소설속의 샹그릴라는 주인공이 우연히 도착한 것으로 표현된다. 외부의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그 곳의 사람들은 인간의 수명 이상의 천수를 누리며 늙지 않고 젊은 상태로 살아간다고 한다. 이 소설이 끼친 영향이 적지 않아서, 나치에서 고대 북유럽인들을 찾는 사업을 한다고 중국 티베트 쪽으로 인력을 파견하기도 했고, 여러 티베트, 중국 등 히말라야에 걸쳐있는 곳들이 자신들이 샹그릴라의 모델이었다고 주정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의학 용어까지 생겼는데, 사람들이 늙지 않고 젊게 살려고(혹은 비록 나이가 들어감에도 젊게 살아가려고) 하는 사회적..

::: 생각 ::: 2011.10.19

플레이오프 예상

나름 치열했던 준플레이오프도 끝나고... 플레이오프 예상이나 한 번 해보자. SK, 롯데 중 한 팀이 이제 삼성 파트너로 한국시리즈를 치룰텐데... 개인적으로는 SK 가 올라갈 것 같다. 그간 포스트 시즌을 보면, 방망이는 역시 믿을 것이 못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완벽하게 분석하고 나오는 포스트 시즌이고, 내일이 없는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이 점에서 KIA의 전략은 참 낯설긴 했다), 타자들이 투수들의 공을 치기가 그렇게 녹녹치는 않다. 일단 투수력에서 SK 가 엎선다고 보는데, 선발이야 둘 다 비등비등하다치고(물론 김광현이라는 희대의 에이스가 있긴 하지만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보고), 불펜에서 승부가 난다고 본다면 역시 SK 가 불펜에서는 좀 더 낫다고 본다. 투수다음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중..

::: 생각 ::: 2011.10.14

내가 나에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누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내일의 내가 누릴 행복을 위해 오늘의 나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걸 어제의 내 탓을 하고 있진 않나? 근데 뭐... 그럭저럭 큰 불만없이 살아가는 거 보면 원망까지는 하고 있지 않은 것 같고... 여튼... 난 지금 그냥 잘 살아야겠다. "어제는 경험, 내일은 희망, 오늘은 경험을 희망으로 만다는 순간이다"

::: 생각 ::: 2011.10.11

KIA Vs. SK. 준플레이오프 2차전

오늘(이제 어제지만) 친구 따라 KIA(내가 기자도 아니고... 이하 그냥 '기아'로...) 응원을 따라 갔다왔다. 직관은 거의 삼성 것만 다녔는데 기아 응원은 처음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경기는 모두들 알다시피 SK의 승리로 끝났는데... 나야 뭐 삼성팬이니 누가 이기든 크게 게의치는 않지만, 좀 아쉽긴 하다. 삼성이랑 응원 분위기는 좀 달랐는데, 삼성은 원정에 응원단장은 딱히 없고, 블레오(사자)만 신나게 아무 말도 없이 응원을 주도한다. 기아도 패넌트 레이스 때는 그렇게 하나... 그건 잘 모르겠구만. 뭐랄까 좀 더 팀 응원을 한달까... 삼성은 각자 선수 응원을 좀 더 하는 것 같고... 여튼... 롯데는 좋겠네 -_-; 최소 4차전까지는 하니까...

::: 생각 ::: 2011.10.10

무제

故최동원이 인터뷰 중 '은퇴'에 대한 의미를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쓰라렸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자신의 젊음을 모두 쏟아부은 그라운드를 떠나 홀로 방에 들어와 문을 잠그고 벽에 기댔을 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린다면 그 선수는 진정 야구를 사랑했노라고. 그 또한 인생의 한 과정이다. 내가 오늘 회사를 떠나 홀로 방에 들어와 문을 잠그고 벽에 기댔을 때 주체할 수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걸보니 이 회사원은 진정 회사를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출처] 최동원 인터뷰|작성자 야무영웅

::: 생각 ::: 201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