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

그 날 이후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와도 같은 것이었다. - "이방인", 알베르 까뮈 - 알고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2009년의 어느 날... 그 날 이후로 많은게 변했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난 그 날 이후로 변해 버렸고, 그래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이 바꼈고, 그래서인지 내가 알고있던 사람들 중 많은 수는 외모도 똑같고, 하는 말도 똑같고, 성격도 똑같지만, 더 이상 내가 그동안 알고있던 사람들이 아닌 경우가 좀 생겼다. 그건 그냥 슬픈 일이다. 재미있게 하던 일들은 더 이상 재미없어져서 요즘은 하지 않는 것도 많고... 반면 그닥 흥미가 없었던 일들은 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들도 많고... 사람들도, 좋아하던 사람들은 완전 싫어진 사람들도 있고, 그닥 좋아하지..

::: 생각 ::: 2010.02.15

환멸과 회의

요즘 참 희한하다. 2009년은 나랑 내 주변을 철저히 파괴하기로 했는지, 불운들이 한번씩 훑고 간다. 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인간관계의 덧 없음, 불신, 이기심, 슬픔 정도 되는데, 오늘은 또 다른 곳에서 시원하게 한번 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건을 만들어 주셨다. 이건 내 경우는 아니고 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경운데... 역시 자세한 사정은 말할 수 없으니... 완전 비밀스러운 블로그가 돼가는구만. 뭐 결론은, 난 참 괜찮은 사람이자 남자란거?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뭐. 여자들의 눈이 다들 비정상이면... 오늘 둘(혹은 여럿)이서 내린 결론은, 이젠 누굴 만나는 것조차 무섭다는 것. 차이가 있다면 누군가는 이성 문제이고, 나는 이성을 비롯해 친구까지 포함한 문제이고... 공포의..

::: 생각 ::: 2009.10.01

2009년

2009년에 대해서 글을 쓰는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올해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한 해다. 움켜쥐려 할 수록 놓치고, 잡고 싶어 한 행동들은 발로 차는 행동들이 되고 만다. 다른 잃어버린 많은 것보다, 나를 잃어버린게 가장 힘들다. 예전에는 정말 많은 생각 끝에 내 뱉었던 많은 말들이 요즘은 생각에 머물다가 나조차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되어 튀어나가거나, 그렇게 말하는게 싫어 머리에서 바로 내뱉으면 세치의 혀가 얼마나 사람을 곤란하거나 화가 나게 만드는지 목격하게 된다. 내 물건을 아끼는 편이라 우산 하나도 10년 동안 잃어버린 적이 없었는데, 문득 정장을 세탁소에 맡겨놓은지 한달이 지났다는게 생각나고... 요 며칠 돈을 찾은 적이 없어 지갑에 돈이 하나도 없다는게 떠오르고... 은행까지 가서 ..

::: 생각 ::: 200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