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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

그동안 정치 이야기를 쓰려고 근질근질하다가 드디어 선거가 끝나서 씁니다.

투표율은 솔직히 제 예상치보다 좀 낮았지만(난 한 56%? -_-;), 결과는 제 예상과 비슷하게 나온 것 같네요.

호불호를 떠나서 총선의 결과가 왜 이런지 분석을 좀 해봅시다.


1. 투표율이 낮은 이유 : 될 사람이 됨

  - 총선이 인기가 없는 이유 중 제일 큰 이윤데, 총선은 웬만한 경합지역을 제외하고는 유력한 후보들이 항상 있습니다. 보통 이 사람들이 무난히 되죠. 그래서 자기가 투표를 하나 안하나 대세에 큰 영향이 없습니다.


2. 정권 심판론이 안 먹히는 이유 : 지역구 싸움

  - 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행사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역구 싸움입니다. 지역에 유리한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게 유권자의 기본성향입니다. 여기서 당에 대한 호불호가 갈립니다. 

  지역에서 유력한 당 말고 다른 당에 대한 믿음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윗마을과 아랫마을은 지역에서 유력한 당의 국회의원이 됐는데, 우리마을은  지역에서 유력한 당이 아니거나 무소속인데, 윗마을과 아랫마을은 뭔가 돈이되는 사업이 진행되는데 우리마을은 안되고 있다...

  이러면 사람들은 전후사정을 알아보기 전에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게 되는 거죠.


  같은 맥락으로 총선은 대부분 당을 보고 투표를 합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경합인 지역은 보통 유력당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후보와의 싸움이 주를 이루지요. 그리고 대부분 웬만하면 유력당의 후보가 당선됩니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여당과 야당의 큰 차별화가 없었습니다.

  농촌들이 FTA 찬성하는 당을 찍어줬다구요? 민주당에서 시작한 FTA 였지 않나요.

  국민들은 바보 같기도 하지만 바보는 아닙니다. 누군가가 저렇게 말을  한다면 그래서 다른 당은 무엇을 해줬냐고 물어볼 겁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투표를 했다고 밖에서 아무리 욕을 해도 정치인은 그 놈이 그 놈이라는 생각과 누구를 뽑아놔도 국회는 개판이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이라도 챙기려는 유권자들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3. 새누리당의 힘 : 지지기반과 부동층

  - 새누리당은 힘이 있는 당입니다. 좋건 싫건 돈과 권력이 모여드는 당이죠. 고정지지층도 탄탄하고 탄핵역풍속에서도 당선을 시켜내는 -_-; 괴물같은 당입니다.

  그런데 선거는 지지층만으로 되는 싸움이 아닙니다. 부동층을 잡아야죠.경상도나 전라도쪽을 제외하고서라도 강원도, 충청권까지 놓친 건 부동층 공략에 실패했다는 반증입니다.


  부동층의 표를 잡으려면 두 가지 중 하나를 해야 됩니다.

  1. 눈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이나 다른 혜택을 약속하거나,

  2. 아무런 이득, 혹은 좀 손해를 볼지언정 자기 표가 사회적 정의 실현에 쓰였다는 정의감을 심어주거나,


  냉정하게 봤을 때 야당은 두 가지 다 약속을 못했습니다. 야권통합경선에서 새누리당과 다를바 없는 행태를 보여주며 표를 날려먹었고(이 사건을 기점으로 총선분위기는 여당에게 넘어갔다고봐야 합니다), 차별화는 쌈싸먹고 제2당에도 만족한다는 태도를 온갖군데서 보여줬죠.

  

  새누리당이 1당이 안되면 이상한 총선구도였습니다(얘네는 프로페셔널이에요. 표를 어떻게 모으는지 기가막히게 아는 애들이에요).



대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잘하면 이뤄질 거라고 봅니다. 왜냐...


1. 이목이 집중됨

  - 총선과 대선은 다릅니다. 보궐선거에 가깝죠. 대선은 포커스가 집중돼 있어요. 보통 1:1 이죠. 지역구와 달리 시선이 분산되지 않습니다. 투표율도 높아지겠죠. 아직 대세가 결정되지 않았거든요.

  불행하게도 전정권 말기에는 당시 여당 지지율이 미친 듯이 낮았어요. 누가 나와도 정권교체가 될 분위기였죠. 이번엔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당도 불안불안하고 야당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겠죠. 박빙이면 투표율은 올라갑니다.


2. 그네공주님의 약점

  - 여당 대세가 그네공주님이긴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요. 그것은 -_-; 아이러니컬하게도 지지기반이 TK라는 거... 이쪽은 말그대로 보수적이에요. ㅠㅠ 여기서 여자대통령을 벌써 만들어줄리가...



여튼 선거는 끝났고, 니가 잘했니 못했니 욕할 것 없습니다. 다들 현명하게 투표한 결과니까요.

남의 선택에 배놔라 감놔라 할 것도 없구요. 예상과 다르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놀랄 필요도 없습니다.

총선은 탄핵역풍을 맞이했던 적을 제외하고는 대세에서 벗어났던 적이 별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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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
이렇게 치열한 지방선거는 처음보는 듯 -ㅅ-;

내 예상과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이번 선거는 흥한선거다.

유권자, 후보자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진보건 보수건 밤에는 잠이나 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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