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얼마전에 전화기를 갤럭시S1 에서 갤럭시S3로 바꿨다.


난 케이스나 보호필름 같은 거 하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 예전 전화기는 군데 군데 흠집이 나 있고, 긁혀있고 그렇다.

지금 갤럭시S3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렇게 긁히고 상처받고 하겠지.


그렇다고해서 저 전화기들에 정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상처가 나든말든 난 본연 그 대로의 모습이 좋으니까.




전화기든 뭐든 모든 물건들이 그렇다.


다들 처음의 그 모습을 유지하려 케이스도 씌워보고 필름도 씌워보고 하지만 별 수 없이 흠집이 조금씩은 날 수 밖에 없다.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려고 애쓰다가 어쩌다 한 번 떨어뜨리면 관리를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긁히고 상처난 물건들을 망가진 물건이라고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건들은 모두 어느 정도 닳는 것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한다.

그래서 수명 테스트도 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도 하고 하는 것이니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 공부를 잘 따라가다 기회를 한 번 놓치거나 성적이 떨어지는 건 그 동안 잘 쓰던 전화기를 한 번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충격과 스트레스를 안고 온다.


부모들은 그 동안 차곡차곡 잘 쌓아오던 내 아이의 커리어가 무너짐에 찹찹함과 실망하는 빛을 감추지 못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큰 마음의 상처와 짐이 생긴다.


높을 것만 같았던 성적과 그래도 썩 훌륭한 것 같았던 학창시절의 결과물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으로 나와 마주할 때, 그 실망감은 클 수 밖에 없다.


처음엔 힘들겠지만 살다보면 숱하게 내 기대를 어긋나는 나와 마주할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외면하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 뭐'


라고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다.


대학 입시 그 까짓게 뭐라고 목숨가지 거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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