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2009/10/06 - [::: 아퀴의 생각 :::] - 재미로 보는 야구 팁
2007/10/29 - [::: 아퀴의 생각 :::] - 야구를 논하다

한참 한국시리즈 열기로 뜨겁다.

오늘은 주루 플레이에서 논란이 뜨거워, 지금 잠을 자야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새벽 3시 넘었음) 포스팅을 한다. 잠을 자야 내일 일을 하고, 일을 해야 퇴근할텐데 큰일이다.

저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공공의 적이라는 SK에 그다지 별 호감도 비호감도 없다(오로지 내 사랑은 삼성)
2007년 한국시리즈 때 쓴 글은 한창 정근우의 플레이가 악명을 떨칠 때라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여담인데, 이제 SK는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SK의 색깔은 "근성"의 팀이다.
임요환과 비슷하달까? 질 때까지는 진게 아니고 이길 때까지는 이긴게 아닌 게임을 하는게 SK다.
이기는 경기를 하는 팀. 재미는 없을 수 있는 팀(하지만 투수전을 즐기는 나로서는 재미있을 때도 많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못가질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살벌하게 게임을 하니까. 언제나 전쟁 중... 이랄까?
큰 점수차를 벌려놓든, 벌어졌든 항상 살벌하게 게임을 펼친다(성실한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나는 선수들이 부상만 안 당한다면야 상관없다(자주 부상 우려에 오르내리는게 조금 문제긴 하지만).
임요환과 차이가 있다면, 임요환은 스타판을 키우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고,
SK는 야구판을 키우는데는... 글쎄 조금 회의적이라는 거?

여튼 야구판에 명언이 있지 않은가. 요기 베라(Lawrence Peter "Yogi" Berra)의...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어떤 팀이든 SK과 경기에서 저 말을 안 떠올릴 수가 있을까?

SK의 이야기는 이쯤하고(사실 안티가 아니란걸 강조하고 싶었음. 흑흑 ㅠㅠ)

아직까지 뜨겁게 회자되고 있지만 상황은 이렇다.
2009 한국시리즈 5차전 6회말 1사 KIA 공격 때 5번타자 김상현은 1루에(최희섭은 논외로 치고) 6번타자 이종범이 SK 2루수 정근우 쪽으로 땅볼을 쳤다. 4-6-3 병살 위기.
1루 주자 김상현이 슬라이딩을 했고 오른발에 유격수 나주환이 걸려서(혹은 걸리지 않았더라도) 1루 악송구로 이닝이 끝날 상황에서 1점을 줘버렸다.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뭐 할 말이 없고...
저 주루 플레이만 한 번 보자.

1루 주자는 100 이면 100 병살타 코스라면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지 않는다.
병살코스라면 왠만큼 발이 빠른 주자가 아니라면 세잎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그런 상황이라면 아웃카운트 2개가 될 상황을 1개로만 줄이는 것이 더 이익이니까.
이럴 경우 1루 주자의 슬라이딩은 베이스 보다는 수비수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들어간다.
메이져리그든 일본 프로야구든 국제 야구든 모두 마찬가지다.

그럼 수비수는 어떻게 하느냐.
베이스를 밟고 점프를 해서 1루쪽으로 던져서 아웃시키는 훈련을 무수히도 많이 한다.
그렇게 해야 1루 주자도 다치지 않고, 자기도 다치지 않고, 병살을 시킬 수 있으니까.
드럼통을 굴려서 뛰어넘는 연습까지 한다.
병살 상황에서 1루 주자는 수비수를 향해 뛰어들 것이 분명하니까.

대부분의 상황에서 1루 주자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신사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김상현의 플레이는 허용범위 내에서 그저 최선을 다 한 플레이로 봐야 된다.

만약에 이게 한일전이고 일본 주자가 이렇게 했다면?
그래도 대부분의 야구팬과 전문가들은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2루수 유격수는 점핑 스로우 연습을 항상 하는데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라고 안타까워하고 끝날 거다.

물론 WBC때 나카지마의 그 손으로 잡는 플레이는 업계 허용범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거니까(그리고 이건 아웃 당했음)... 2007년 정근우도 허용범위를 넘어선 거였고... 스파이크를 들고 들어오느냐, 손으로 잡느냐는 위의 플레이와는 하등 관계가 없으니까.

마찬가지로 9회말에 박정권의 주루 플레이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 플레이니까 그렇게 했을 뿐이다.
감독을 욕 먹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1루 주자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니까.

한국시리즈 몇 경기 안남았는데,
오늘 같은 상황(병살 위기에 1루 주자의 플레이)이 돌아온다면 아마 모든 주자들이 모두 똑같이 수비수를 향해 슬라이딩을 할 거다.
복수고 뭐고가 아니라 그게 최선을 다해 병살 플레이를 당하지 않으려는 프로들이니까.



※ 한줄요약 : 길어서 아무도 안 읽을 듯. 잠이나 자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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