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바다로 가는 버스 - 2

아퀴 2011. 10. 23. 23:59
멈춰선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제각각 투덜 거리고 있었다.
기사가  버스 상태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승객들쪽을 쳐다봤다.

젊은이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안전부절하지 못했다.
노인은 길 가 나무그늘에 앉아있다가 또 젊은이에게 시비를 걸었다.

"젊은이.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나?"
"어떻게 바다로 갈지 걱정이 돼서 그렇습니다."

노인은 고장난 버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꼭 저 버스를 타고갈 필요도 없지 않은가."

젊은이는 또 갈굼을 당하고 있었다. 바다로 빨리 가야한다고 노인에게 말해봤자 늙은이는 이제 드러누워 심드렁하게 젊은이를 또 갈구고 있었다.

"기다리다보면 다른 버스가 온다네. 아니면 정 급하면 걸어가든지.
고장난 버스나 원망하고 있어봤자 바다로 가는 길이 더 빨라지지는 않는다네.
가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지 않은가?"

젊은이는 꼭 가야할 시간이 있는데 늦어서 그런 것이라고 투덜 거렸다.

"근데 그 시간은 누가 정한 건가?"

노인은 다시 자세를 고쳐잡으며 말했다.

'::: 생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일기  (4) 2011.10.31
바다로 가는 버스 - 3  (0) 2011.10.25
바다로 가는 버스  (0) 2011.10.23
드디어 저지를 사야할 때가 왔다  (0) 2011.10.20
가보고 싶은 곳 - 샹그릴라  (0) 201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