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

트랜스포머3(Transformers3 : Dark of the Moon). 2011.

아퀴 2011. 7. 7. 01:59

(할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떠나세요.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연출 작품들을 살펴 봅시다.

'나쁜 녀석들'
아... 정말 명작이었죠.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조합은 장난 아니었습니다.

'더 록'
 아... 이것도 정말 명작이죠. 아직까지도 기억이 남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광과 알카트라즈 섬. 흥행 영화는 이런 것이다... 는 것의 새 지평을 열었었죠.
개인적으로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액션 영화 스타일의 정점이라고 봅니다.

 여튼,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마이클 베이는 내러티브에 약한 감독이 아닙니다. 
가끔 '진주만'이나 '아일랜드', '아마겟돈' 같이 좀 뭥미 하는 영화를 찍어내기도 했지만, 평균 이상의 내러티브 연출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만... 도대체 이놈의 변신로봇 시리즈의 서사구조는 허술하기가 이를데가 없습니다.
닥치고 비주얼, 사운드~! 를 모토로 만든 오락 영화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D-War 혹은 토르와 내러티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려고 하는 이 상황이 안타깝기가 눈물이 날 지경이라(사실 전 별로 상관없어요) 왜 이렇게 스토리가 허접하다고 느끼게 됐는지 추측아닌 추측을 해 봅시다. 



1. 트랜스포머의 이야기는 1편에서 끝이 났다

사실 시작부터 트랜스포머는 트릴로지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트랜스포머는 기본적으로 샘 윗위키의 성장 드라마이자 영웅 이야기입니다.
트랜스포머는 10대 소년인 샘이 '우연'이지만 '운명'적으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의 중앙에 서 있음으로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1편에서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불로소득으로 노란 스포츠카를 얻고, 덕분에 이쁜 여자친구도 만들고(남자는 찬가... 스퐁아~), 우여곡절 끝에 지구를 구해 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갈 이야기가 있을만도 한데...
마이클 베이는 1편이나 2편이나 3편이나 모두 동일한 주제, 비슷한 스토리 라인, 유사한 기승전결을 유지합니다.

이미 1, 2 편을 봐 온 관객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2. 영웅의 정체

히어로물에서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정체가 감춰져 있습니다.
 슈퍼맨은 안경 하나로 클락과 슈퍼맨을 오고가고,
(슈퍼맨 주위 사람들은 모두 맹인이거나 귀머거리인게 분명)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에서는 끝까지 정체를 아는 사람이 몇 사람 없죠. 

그런데 이놈의 트랜스포머3는 정체가 다 드러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감춰져 있는 것도 아니고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니고 그냥 어떨 땐 드러나 있고, 어떨 땐 감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감독이라면, 3편에 새 여친에게 트랜스포머의 정체를 범블비를 만나기 전까지 꼭꼭 감췄을 겁니다. 새 여친이 샘을 못 믿는 것을 보여주며 뻥쟁이라고 생각하다가 급반전으로 범블비를...

버뜨 뭐... 제가 감독은 아니니까요.


3. 미군 킹왕짱

마이클 베이는 전통적으로 미국 킹왕짱을 영화상에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이 양반이 얼마나 이런 걸 잘 찍었느냐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찍으면서 미군의 각종 신무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대여해서 찍었죠.
인터뷰어가 물어봅니다.

"너님은 뭔데 이렇게 미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나요?"
"나는 열라 미군을 멋지게 찍거든요. 미군도 그걸 잘 알고 빌려주는 거에요."

(물론 기름값 등은 영화사에서 다 지불한답니다)

스파이더맨도 그렇지만 아주 그냥 성조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솔직히 D-War 아리랑이나... 이놈이나.. 그놈이나...

오글 거립니다.



더 길게 적으려다가... 졸리고... 쓸 말은 많은데 아무도 안 볼 거 같고...
여튼 극장에서는 볼 만은 합니다.
후회도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센티널 프라임은 우뢰매같이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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