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

솔로몬 케인, 2009

아퀴 2010. 3. 27. 02:25

오래간만에 영화 포스팅입니다.

※ 역시 스포일러가 미친 듯이 많을 수 있으므로 원치 않으면 떠나세요~
"기사 윌리엄"에 대한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회사 워크샵 관계로 영화 관람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회사 워크샵의 영화들은 당대 최악의 영화들을 선택할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워크샵에서 그런 전통 따위는 모두 날려버립니다.
당대 최악을 넘어 역대 최악... ㅡㅜ

액션 영화라는 소식 하나만 듣고 선택한 솔로몬 케인...
2010년에 이 영화보다 더 충격적인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일단 주연은 마음에 들었는데...
어디선가 본 듯 한데 기억이 잘 안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사 윌리엄"에 나왔던 콜빌(나중에 왕자로 밝혀지는...) 역을 했던 제임스 퓨어포이 입니다.
그 동안 뭘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자 다음부터는... 영화 감상입니다.

초반부

갑자기 뜬금없이 시작하기는 하지만 CG도 멋지고 뭔가 공포스러운 분위기도 있고...
특히나 영상미가 압권입니다.
뭔가 내러티비는 허약하지만 어... 이것 봐라... 정도의 인상을 남깁니다.
이명세 감독처럼 내러티브의 자리를 영상미로 채우는 건가! 하는 인상을 줄 정도로 여러나라를 돌며 찍은 풍광은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악마에게 시달리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시달렸다가 수도원으로 들어갔다가 또 나왔다가... 뭔가 굉장히 이야기가 급변합니다.
너무 급변해서 이게 원작이 있을 거라고 쉽게 짐작이 가능 합니다.
소설이든 그래픽 노블이든 코믹 북이든...
이건 도저히 징검다리가 없으면 이야기가 안 될 정도로 변해서...
(실제로 있다는군요)


중반부

꿈을 통해서 주인공의 예전 시절을 보여주는데...
사악한 형. 그 형을 최고로 치는 영주이자 아버지.
그리고 해안절벽에서 형을 밀어버린 주인공...
납치 된 여자 주인공...
적의 본거지는 원래 자신의 영지...

뭔가 이야기를 심하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버립니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건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건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이제 앵간한 기승전결은 꿰고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위에 적은 5줄을 보고 여러분들이 예상한 시나리오가 있다면,
아마 그대로 될 것입니다. -ㅅ-;


후반부

공포물로 시작한 영화는 B급 비디오용 액션을 거쳐 개그로 승화됩니다.
극장 여기저기선 피식 피식 하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지는 순간...
아... 이것은...
이말년... 두둥...
네... 이말년 만화와 정말 유사한 코드를 갖췄습니다.
기승전병...


아... 더 이상 적는 건 이 영화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제 키보드도 못할 짓이고...
잠이나 자는게 인류평화를 위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하니 이만 잠이나 잘까 합니다.

이틀에 걸쳐서 이런 걸 쓰려니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만...
잠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