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아퀴 2009. 12. 16. 03:12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
그냥 바라보면 마음속에 있다는 걸-

1Q84를 다 읽었는데,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설명을 들어야 아는 것은, 설명 해줘도 모르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말도 안되는 말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건,
설명을 하기도 힘들고 설명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어야 할 입장이라면 나도 그런 생각이 들거고...
또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면 답답할 것 같기도 하고...

사람 사이에 일정한 기준이 넘어가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하지 않아도 아는 단계가 오는 것 같다.
난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MP3든 뭐든 Pause 시켜 놓은지 오래되면 저절로 Stop으로 변하는 법이다.

사람은 얻기는 어려운데, 잃기는 쉽다.
나는 나를 잃어버렸고, 변한게 느껴지고, 그래서 서글프다.
특별히 남을 해할 의도를 가지지 않고 한 행동들에서,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다치고 힘들어하고 신음한다.

일련의 사건들로(참 올해는 사건도 많다. 기이한 한 해) 나는 의도의 선함보다는 결과의(특히나 나에게 끼치는) 좋고 나쁨으로 그냥 모든 걸 판단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기적이란 말을 난 참 듣기 싫어했는데(실제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게된 고등학생 이후로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려고 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제는 그냥 이기적인 삶을 살기로 했다.

의도가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나쁜 일인 거다.
그런 일들을 나는 도려내고, 잘라내버리려고 한다.
내 마음도 편친 않겠지. 하지만 찝찝하거나 짜증나지는 않을테니까.

그런데 누군가(불특정 다수)에게 이런 나의 심경의 변화를 설명한다고 설명이 될까?
나도 설명이 안되는게 알리가 없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
그냥 바라보면 마음속에 있다는 걸-
- 초코파이 CM 송 -

니가 알던 나는, 나도 이젠 몰라
- "하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

노래 출처 : http://www.chocop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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