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빵꾸똥꾸 같은 날 - 2

아퀴 2009. 12. 3. 03:06
이번엔 다른 쪽에서 뻥 터졌다.

사실 요즘 불편하게 된 관계가 여럿 있었는데,
(빵꾸똥꾸 같은 날 - 1 까지 합쳐져서 그 수는 좀 많이 늘어났다)

그 중 한 명과 트러블이 생겼다.

여태까지 내 성격으로는 그냥 안 보고 말 사이를 그 동안 그냥 저냥 현상유지 정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조절하고 있었다.
둥글둥글한 성격이 왜 이런 건 극단적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온 신경을 다 쏟아부을 일을 일부러 멀리하고 신경을 좀 끊고 있었다.

그쪽은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인간관계란 대부분 둥글둥글 털실처럼 푹신하지만,
어쩌다 고슴도치 같은 경우가 있어서 가시가 가라 앉기 전에 다가오면 가시에 찔려 서로 상처만 줄 때가 있다.

그래서 팽팽한 연줄처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뻥 터졌다.

그 사람은 그 동안 서로 침범하지 않았던 특정 문제 정도로 카테고리 짓고 있다면,
나는 그것과는 다른 문제로 카테고리 짓고 있으니까...

서로 알고 있는 정보가 어디까지진지도 모르는데다가,
관점의 차이란 커서 좁혀지지도 않는다.

남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족, 친척 등 혈연과 여자친구 정도를 제외한 내 인간관계는 모두 통으로 엮여 있고,
알게 모르게 우선순위들도 가지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는 이야기...)
이게 장점일 경우와 단점일 경우 모두 겪어 봤는데, 대표적으로 나든 타인이든 내 마음을 헷갈려 할 때가 있고, 지금처럼 일종의 도화선 같은 역할을 할 때가 있다.
한 군데서 삐걱대면 다른 곳까지 모두 파급효과를 끼치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월요일 빵꾸똥꾸 같은 날의 일은,
그 동안 잘 재워 놓았던 오늘 이 빵꾸똥꾸 같은 일에 알게모르게 영향을 끼치고,

지금 나는 기분이 몹시 나쁘고,
마음이 몹시 상했고,
연줄을 끊어버리거나,
연줄을 감아서 날리던 연을 거두어 들일까 고민한다.

새벽 3시가 다 돼 가는데...
보드 타러 가기로 해서 8시까지 출근하기로 했는데...

이런 빵꾸똥꾸 같은 일이 또...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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