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힘듦

아퀴 2009. 9. 6. 03:59
길다 -> 긺
힘들다 -> 힘듦

이다. 

이건 그냥 들어가는 말이었고...

갑자기 들어가서, 갑자기 썰을 풀어본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의 힘듦이 각자에게 가장 큰 힘듦이라는 생각이 있다.

3살 짜리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 일이
4살 짜리 꼬마가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보여도
3살 짜리에게는 태어나서 가장 큰 힘든 일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난 누가 힘들다 그럴 때,
그런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니까 잘 할 수 있다는 말은 잘 못한다.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저 힘듦의 정도가 어느 정돈지만 짐작할 뿐이다.
각각 느끼는 감정의 종류와 크기가 다르니까...

난 해결책을 제시해줄 능력도 없고...
그래서 가장 많이하는 위로는 그냥 가만히 듣고 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의 내 예를 말해준다.

그 사람은 태어나서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을지도 모르니,
지나고보니 아무 것도 아니더란 말은 하지 않고, 또 못한다.
그냥 그럴 때 내가 했던 행동들, 생각들, 자세들만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나를 보고 비웃었다.
누군가는 나를 보고 자기 마음은 그게 아니라 더 큰 힘듦이라고,
내가 알아주지 않음을 원망했다.
누군가는 그것과 다른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모두 맞는 말이다.

비웃은 사람은 내 힘듦을 가볍게 보는 것처럼 자기 힘듦을 얼른 극복하길 바라고,
원망하는 사람은 내가 잘 몰랐다 사과한 후 같이 아파했다.
내가 그 힘듦을 겪지 않았음은 나를 참 작게 만들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 뭔가를 해보려고 했다.

자기의 힘듦은 자기 밖에 얼마나 큰지 모르기 때문에,
역시 극복하는 것도 자기 밖에 하지 못한다.

시간이 필요한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 등
많이들 있지만, 역시 극복은 자기가 해야하니...

난 시간, 위로, 다른 도움이나 많이 주려고 고민 한다.
내가 대신 힘들어 해 줄 수도 없고,
내가 용빼는 재주가 있어서 힘든 걸 안 힘들게 해 줄 수도 없으니까...


요즘 정신이 나간 나의 삶의 활력소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재미, 연애질 등을 말하고 싶다.
(요즘 둘 다 별로 없어서 좀 스트레스지만)

난 갖고 싶은 것을 향해 노력하기보다기 보다는,
지금 옆에 있는 것을 지키는데 더 큰 힘을 쏟는데 익숙하다.
(때로는 그 방법이 잘못돼 완전 망하기도...)

누가 나에게 살면서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연애질이라 말할테다(그래, 난 로맨틱 가이. 푸하하하).

내게 정말 큰 상처를 줬다해도,
난 다시 그런 상처를 각오하고 또 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재미있으면 그렇게 할까...

그래서 사랑 받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고 싶은데,
요즘 여자친구님이 공석이라 짜증이 심하다.
그렇다고 역시 갖고 싶은 것을 향해 노력하는 건 잘 안해봐서 모르겠고...
앉아서 기다리긴 싫고...
( -ㅅ- 어흥! 요즘 부쩍까다로워진 아퀴씨...)

뭔가 삶에 재미가 없는 사람들은 애정을 듬뿍 쏟을 무엇인가를 구해보길 바란다.
사람이 될 수도, 강아지가 될 수도, 식물이 될 수도, 혹은 일이 될 수도, 공부가 될 수도...

지키고 싶은 것과, 애정을 쏟을 것만 있으면 난 세상 살아가는 힘 모두 갖췄다.
난 이런 건 깊게 생각 안하니까.


세줄요약))
1. 각자 힘들어 하는 걸 안 힘들게 해줄 수는 없다.
2.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뿐.
3. 그래도 안 생겨요.


뱀다리))
난 운전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물론 목적지 때문에 마음이 설렐 때도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운전 그 자체에서 재미를 찾는다.

내 앞 차는 왜 이렇게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갈까? 그 앞에 또 다른 차가 있는 걸까?
오른 쪽 뒤에 차는 조금 있다 내 앞으로 치고 들어오려고 하겠구나. 준비 해야지.
좌회전 해야하니 지금 쯤엔 차선을 바꿔야겠다.

이렇게, 목적으로 가는 도중의 수단에서도 재미를 찾으려면 미칠 듯이 재미있게 살 수 있을 거다.
(그래도 안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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