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안경잡이 아퀴

아퀴 2008. 5. 5. 12:20
나는 내가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살지는 않는 편인데(28청춘이다) 딱 한 번 정말 내가 나이가 많아졌구나하고 생각할 때가 안경에 관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다.

몇 달 전 눈이 하도 뻑뻑해서(지금도 그렇지만) 안과를 찾아갔었는데, 의사가 이렇게 물어봤다.

"안경 몇 년 끼셨죠?"

가만 생각해 보던 나는 한숨을 푹 쉬며 대답할 수 밖에 없었는데...

"20년이요."

그렇다. 저렇게 말하고 보니 안경을 낀지가 정말 오래된 것이었다.

20년 동안 안경을 쓰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언젠가 중간에 한번 렌즈로 갈아타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별로 인물도 안나고, 눈도 하도 뻑뻐하고, 게다가 눈이 작아서 렌즈를 끼는 것이 대폭 어려웠다.

여튼 뭐... 각설하고...

지지난주 토요일에 안경을 맞추러 갔었다. 지금 쓰고 있던 안경이 2년이 넘어서 코팅이 다 벗겨질 지경에 이르러서 신나게 안경을 맞췄다.

다 맞추고 다시 안경을 써보니... 이런... 왼쪽 도수가 맞지 않았다.
난시가 있는 편이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정말 뿌옇게 보이는데 원래 쓰던 안경이랑 너무 비교가 되게 안보여서 당장 다시 안경점으로 뛰어갔다.

여차저차 사정을 설명하고 처음에 시력검사할 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서 시력검사를 하고, 렌즈를 이리저리 어지럽게 조합해보고 마침내 그나마 마음에 드는 도수를 찾아냈다.

그렇게 다시 안경을 맡기고 월요일에 찾아서 지금 열심히 쓰고 있다.

그러니, 안경이 실컷 다 맞춰졌어도, 내 눈에 맞지 않으면 다시 안경점에 가서 클레임을 걸자. 다시 맞춰준다. 추가비용없이. 맞추자마자 다시 맡기면 제일 좋고, 너무 늦으면 안되니 적어도 일주일전에는 다시 가서 맡기자. 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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