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

세상과의 대화

아퀴 2007. 2. 16. 01:14

내 블로그의 제목이다. 나는 왜 저걸 제목으로 하고 있을까?

일단 느닷없지만 내 삶의 목표에 대해 좀 이야기해보자.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내 자신의 입신양명이나 부의 축적 등은 그다지 관심없다.
그런 것 없이도(물론 있으면 많이 더 좋겠지만) 그냥 행복하게만 살 수 있으면 된다.
명예욕은 좀 있어서 '작품'하나를 남기고 갔으면 한다.

자 어쨌건 이 정도로 하고 그래서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느냐...
사실 별 거 하지 않는다. 가장 많이 하는 건 '생각'이 아닐까 한다.

제 1 목표가 행복인데... 단순히 내 개인의 행복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는 사회가 좀 행복했으면 좋겠다.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배를 굶고 사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한다.

그래서 내 글 분류에는 '아퀴와 사회'라는 가장 쓸모있다고 생각하는 분류가 있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내린 중간결론은 "Zero Sum & Humanism"이다.

그런데 항상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부터 잘 하려고 해도 고민되는 것은 사회의식이 발전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이다.

영국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것"과 "서로 부딪혔을 때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 sorry라고 말하는 것"의 2가지였다. 사회적으로 대부분 저렇게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속의 구성원들 대부분 저렇게 된다. 관광객이었던 나마저 저렇게 행동을 하게 된다.

굳이 영국이 아니더라도 유럽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정지신호를 지키는 차들" 이었다. STOP 사인만 있으면 차가 있든 없든 일단정지후 기다린다. 꼬리물기가 없이 한 대씩 교차로를 빠져나가는 것이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어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도로에서는 저런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군대 영내에서는 꼭 정지신호를 지키는 것을 볼 수 있다. 강제조항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정지신호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차량도 정지신호를 지키는 것이다.

이 글을 쓸 때는 준비되어있지 않았지만, 바로 얼마전 들른 일본의 경우에는 "버스 정류장"이 압권이었다. 단순히 비교하기에도 일본은 유럽보다는 뭔가 성숙한 멋이 없었지만 버스 정류장의 경우에는 내가 원하던 것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어 완전 부러웠었다. 일본의 경우 사람들이 한 줄을 서서 모두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들이 여러대씩 오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으로 와서 한 대씩 뒷문을 연다(일본은 뒷문이 타는 문이고 앞문이 내리는 문이다). 자기가 원하는 버스가 지금 버스 뒤에 있어도 그 쪽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버스들은 한 대씩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고 그 뒤 버스가 다시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에서 문을 열어준다. 우리나라처럼 자기 버스를 찾아서 여기저기 뛰어다니지 않고, 줄 선 순서대로 차분히 타기 때문에 우루루 몰려 위험할 필요도 없다.

자, 그럼 이제 우리나라는? 아직은 저 정도가 아니지만 나는 정말 저 것보다 훌륭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진정한 선진국과 강대국은 이런 나라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부터 이루어진다면 세계를 만들고 싶다. 항상 농담처럼 말하는 "우주정복"은 문화와 인간미로 온 세상을 덮고 싶다는 내 소신의 발로다.

그래서 내 블로그의 제목은 "세상과의 대화"이다. 내 삶의 목표는 나 자신에 대한 건 그다지 없지만, 이 사회의 일종의 레벨 업, 이 세계의 일종의 레벨 업. 의식적으로 자신보다 형편이 넉넉치 못한 사람들을 이끌어 줌으로써 모두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고민 중이고, 생각 중이고, 방법을 연구 중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다수가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면"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게 되어 있다. 먼저 자신부터 변하면 사회는 천천히 거대하게 바뀔 것이다. 두근거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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